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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여행 안가, 외식 안해"…계엄 여파에 '소비심리' 팬데믹 이후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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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연말이 다가오지면 식당 예약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가운데 11일 대전의 한 식당의 예약 내역에 취소가 표시돼 있다. 2024.12.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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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계엄사태 여파로 소비심리지수가 팬데믹 이후 최대 낙폭으로 떨어졌다. 소비심리 둔화가 실물 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 대비 12.3포인트(p) 떨어졌다. 코로나19(COVID-19)가 확산되던 2020년 3월(-18.3p)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수 수준 자체는 2022년 11월(86.6) 이후 최저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 평균치(2003~2023년)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고 본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5월(98.4) 이후 7개월 만에 100아래로 내려가며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한은은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소비자심리 위축과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소비자동향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진행돼 계엄 사태를 반영했다.

구성지수를 따로 살펴보면 소비지출전망CSI(102)는 국내 정치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7p 하락했다. △여행비(-8p) △외식비(-6p) △내구재(-3p)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현재경기판단CSI(52)와 향후경기전망CSI(56)는 전월 대비 모두 18p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은 2022년 7월(-19p)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현재경기판단은 2020년 3월(-28p) 이후 4년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취업기회전망CSI(65)는 전월 대비 14p 내려갔다. 금리수준전망CSI(98)는 전월 대비 5p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103)는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 등으로 6p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년 후 집값에 대한 소비자 전망을 나타낸다. CSI가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지금보다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는 뜻이고, 낮으면 집값이 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물가는 1년후 오를 것으로 보는 인식이 늘었다. 물가수준전망CSI(150)는 전월 대비 3p 상승했다.

또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2.9%)은 소비자물가상승률 1%대 유지에도 환율 급등과 공공요금 인상 우려 등으로 전월대비 0.1%p 올랐다. 3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고,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하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지출전망은 실제 소비 지출과 1분기 정도 차이가 나거나 거의 비슷할 것"이라며 "소비자심리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은 맞지만 지수 수준 자체가 아주 낮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1월에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는데 이번 계엄사태가 발생하면서 추가 하락 요인이 됐다"며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소비 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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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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