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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불확실성에 몸 사리는 대기업들…임원 승진자 작년보다 10%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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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중 임원 인사 낸 21곳 조사

사장단 이상 고위직 승진 규모 ‘반토막’

경향신문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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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그룹 임원 승진자가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직인 사장단 인사는 절반이나 줄었다. 내년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내년 경영 기조를 보수적으로 잡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2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자산 기준 상위 30대 그룹 중 8월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한 21개 그룹 245개 계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임원 승진자는 1303명으로 지난해(1442명)보다 9.6%(139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임원승진 계열사는 지난해(152개) 대비 4개 더 늘어났지만, 전체 승진 임원 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특히 사장단 이상 승진 인사가 크게 줄었다.

초임 임원인 상무급 승진자는 지난해 1129명에서 올해 121명으로 9.6% 감소했고, 사장단 이상 고위직은 43명에서 24명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각 기업별로 보면 회장 승진자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과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 등 2명이다.

부회장 승진자는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부회장,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부회장, 홍순기 ㈜GS 대표이사 부회장,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 4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부회장 승진자는 11명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외한 4대 그룹에선 3년 연속 부회장 승진자가 없다. 사장 승진자도 지난해 32명에서 올해는 37.5% 줄어든 20명에 그쳤다.

임원 승진자가 지난해보다 많은 곳은 농협, CJ, DL,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등 5곳이었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한화그룹의 임원 승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올해 한화그룹 13개 계열사 승진자 수는 총 62명으로, 지난해(99명)보다 37.4% 줄었다. 이어 GS(33.3%), 신세계(29.6%), 롯데그룹(22%), HD현대그룹(12.2%), LG그룹(11.9%) 등의 순으로 승진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에도 임원 승진자 전년 대비 많이 감소(127명→82명)했던 SK그룹은 올해도 그 수가 줄어들어 75명을 기록했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격차가 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13명)보다 3배가량 많은 34명을 승진했으나 SK텔레콤의 승진자는 17명에서 3명으로 대폭 줄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난해(253명)보다 14명 줄어든 239명의 인사를 발표했다. 현대차 내 임원 승진자가 97명에서 73명으로 줄어든 반면 기아는 38명에서 44명으로 늘었다. 현대건설도 (7명)의 2배 수준인 16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삼성은 10대 그룹 중 임원 승진 감소율이 가장 낮았다. 삼성의 승진 임원은 지난해 265명에서 올해 260명으로 5명(1.9%)만 줄었다. 삼성전자가 145명에서 139명으로 6명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삼성SDI(21명→12명)와 삼성중공업(13명→5명)의 임원 승진자는 급감했다. 삼성화재해상보험(8명→11명)과 삼성증권(4명→6명)은 임원 승진자가 늘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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