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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단독]盧, 무속인 찾아가 “尹 실제 생년월일 공개된 것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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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

전북 군산서 활동 무속인과 교류… “尹 사주팔자 다르다” 자랑하듯 말해

용산 인사-김용현 등 생년월일 적은 A4용지 들고가 ‘사주 봐달라’ 부탁

金사진 보여주며 ‘배신할 상’ 묻기도

동아일보

12·3 불법 비상계엄을 배후에서 계획한 것으로 알려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경기 안산시 점집. 입구에 ‘만(卍)’자가 붙어 있고 옆에는 말린 북어 등 제사용으로 추정되는 음식들이 놓여 있다. 안산=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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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을 사전 기획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지방의 한 무속인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의 실제 생년월일은 국민에게 공개된 것과 다르다”고 자랑하듯 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사령관은 또 이 무속인에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의 사주를 봐달라고 부탁하면서 “내가 청와대(대통령실)에 다시 들어가려면 김용현이 잘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노 전 사령관은 전북 군산시에서 활동하는 무속인 이모 씨를 자주 찾아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2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노 전 사령관이 확신하면서 ‘국민들이 알고 있는 윤석열의 생년월일은 전혀 다르다. (실제 생일로 따져 보면) 사주 팔자가 다르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노 전 사령관이 특정한 목적 등을 위해 윤 대통령의 사주를 봤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본인이 주장하는 윤 대통령의 생년월일이 언제인지는 말한 적이 없다고 한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의 생년월일은 1960년 12월 18일이다. 노 전 사령관은 민간인 신분으로 김 전 장관의 ‘비선’으로 활동하며 경기 안산시의 한 롯데리아에서 계엄을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은 2022년부터 올 1월까지 자문 명목으로 이 씨와 수십 차례 연락과 만남을 이어 왔다고 한다. 노 전 사령관은 여군 성추행 혐의로 불명예 전역한 뒤 생년월일 등을 통해 사주를 풀이하는 명리학을 전문으로 내세워 점집을 운영해 왔다.

특히 노 전 사령관은 대통령실 인사들과 김 전 장관 등 다른 군인들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빼곡히 적은 A4 용지를 들고 와 이 씨에게 사주를 봐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김 전 장관에 대해선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신을 배신할 상인지도 물었다”고 말했다.

또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이 최고 높은 자리(장관)에 올라갈 수 있느냐”, “내가 새롭게 청와대에 다시 들어가서 복직을 하려면 김용현이 잘돼야 한다”, “나와 이 사람과 군인들이 뭔가를 하려고 할 때 같이 뭔가를 이루려고 하는 게 되겠느냐”는 등 다양한 질문을 했다는 게 이 씨의 설명이다. 당시 김 전 장관은 대통령경호처장이었다.

노 전 사령관은 자신이 군복을 벗은 이유에 대해서도 “정권이 바뀌면서 내가 옷을 벗게 됐다”고 이 씨에게 주장했다고 한다. 이 씨는 “사주 명단을 잔뜩 가져오는 노 전 사령관에게 ‘금방 김건희 여사도 올 것만 같다’는 장난을 친 적도 있다”며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여사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군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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