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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혼다·닛산 “2026년 8월까지 합병 완료…1조엔 시너지낼 것”(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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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내년 1월 말까지 합병 여부 결정…"긍정 검토"

신설 지주사 아래에 닛산·혼다…브랜드는 유지

혼다 사장 "닛산 구원투수설 인식…각사 자생력 가져야"

이데일리

(왼쪽부터) 우치다 마코토 닛산자동차 사장, 미베 토시히로 혼다 사장, 가토 다카오 미쓰비시 자동차 사장이 23일(현지시간) 도쿄에서 닛산과 혼다의 합병에 관련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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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2, 3대 완성차 제조사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23일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경영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내년 6월까지 합병에 대한 최종 합의를 한 후, 2026년 8월 각사를 산하에 두는 지주회사를 설립해 도쿄 증권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닛산의 산하에 있는 미쓰비시 자동차는 내년 1월 말까지 합류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해 기준 398만대(혼다), 337만대(닛산)를 판매한 양사의 합병의 실현될 경우, 이는 합산 기준으로 지난해 730만대를 판매한 현대차(005380) 그룹을 넘어서 세계 3위 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규모의 경제 구축…“시너지효과는 1조엔”

미베 토시히로 혼다 자동차 사장과 우치다 마코토 닛산 자동차 사장, 가토 다카오 미쓰비시 자동차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병 준비를 위한 이사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닛산과 혼다는 새롭게 신설되는 지주회사의 완전 자회사가 돼 현재 도쿄 증권시장에서는 상장 폐지된다.

신설되는 지주회사의 사장은 혼다가 지명하기로 했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역시 모두 혼다가 과반 이상을 지명하기로 했다. 합병을 위한 위원회를 설치해 연구개발이나 구입, 생산부문에서의 최적의 체제를 연구·검토한다. 회사의 명칭이나 소재지 등도 고려대상이다.

양사가 경영통합 협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급격하게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으로 지각변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한편, 매출의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미국의 테슬라와 중국의 BYD 등 신규 자동차 업체의 공세도 거세다.특히 닛산의 경우 2025회계연도 상반기(4~9월) 연결 결산에서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0% 감소하는 등 경영환경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 혼다차 역시 중국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사륜차 사업 부진으로 이륜차 판매에 실적을 의존하는 등 경영 상황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사는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 전기차와 자율주행, 향후 경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소프트웨어 등을 공동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각지에 있는 생산기지를 상호 이용해 생산비 절감도 꾀한다. 공장가동률을 높여 인건비 등 고정비 삭감을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부품과 원자재 등 공동조달을 통해 규모의 경제에 따른 경쟁력 우위를 확보한다.

혼다와 닛산이라는 양사 브랜드는 유지한다. 신차 개발 등도 각사가 주도적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미베 사장은 “양사 합병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화학반응이 발생해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합병 후 매출은 30조엔 이상, 영업이익은 3조엔으로 세계를 대표하는 리딩 컴퍼니로 탈바꿈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4년 3월 기준 혼다의 연결 영업이익이 1조 3819억엔, 닛산은 5687억엔으로 합쳐 2조엔 정도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양사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1조엔으로 본 것이다.

그는 이어 “자동차 산업의 지각변동을 생각한다면, 앞으로 자동차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의 차별화가 아닌 지능화(AI)와 전동화”라고 강조했다. 우치다 사장은 “업계 지형이 계속해서 바뀌는 가운데, 규모의 경제는 큰 무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혼다 “닛산 구원투수 아냐”…화학적 결합 난제

이데일리

출처=닛케이


문제는 양사의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양사 모두 일본 자동차 업계의 2, 3위로 확실한 기업적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주력시장인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소비시장이 겹치기 때문이다. 경영난을 겪으며 다양한 조직적 변화를 거쳐온 닛산의 경우, 조직이 비대하고 효율성이 낮아 구조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혼다가 일본 정부의 압력을 받아 닛산의 구원투수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미베 사장과 우치다 사장 모두 합병의 전제조건은 “각사가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베 사장은 “주주로부터 혼다가 닛산의 지원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상정하고 있다”면서도 “닛산의 구제 목적으로 합병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닛산의 ‘턴 어라운드 계획’의 실행은 합병은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닛산은 경영이 악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9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생산능력을 20% 줄이는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안을 지난 11월 발표한 바 있다. 우치다 사장 역시 “당사가 실시하고 있는 구조개혁정책과 합병은 완전히 별개”라며 “앞으로의 고정비 삭감 등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앞으로 별도의 기회에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콘의 닛산 경영권 참여 시도가 혼다와 닛산의 합병 움직임을 가속화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양사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다만 우치다 사장은 “폭스콘의 매수시도가 온다면 이사회 측에서 진지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쓰비시 자동차와의 합병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미쓰비시 자동차 역시 합병에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가토 사장은 “긍정적으로 (혼다·닛산과의 협업을) 검토해나갈 예정”이라며 “사업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는 상황에서 혼자서 거액의 투자와 자원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혼다와 닛산) 양 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다목적스포츠카(SUV)나 소프트웨어 분야를 이끌어주면, 당사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동남아시아연합(ASEAN)이나 트럭 프레임 차의 노하우를 살려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혼다와 닛산은 이번 합병이 각사가 맺고 있는 다른 자동차 회사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며 지속적인 협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혼다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닛산은 프랑스 르노자동차와 각각 지분관계 및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다만 양사의 자본 제휴관계가 청산되고, 르노와 닛산의 지분 출자 관계가 재조정되는 등 협력관계는 이전보다 소원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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