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인구만 5% 증가… 3명 중 1명은 일해
청년 유주택자 대출 1위… 고금리에 잔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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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청년(15~39세) 10명 중 1명은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 집을 마련한 중장년(40~64세), 노년(65세 이상)은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1년 사이 청년은 30만 명 남짓 줄어든 반면, 노인은 45만여 명이 늘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은퇴는 옛말이 됐고, 노인 3명 중 1명은 일을 하고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3년 생애단계별 행정통계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청년층 인구는 1,462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2%(29만1,000명) 감소했다. 중장년층(2,017만8,000명)도 0.1%(2만6,000명) 소폭 줄었고, 노년층(949만7,000명)만 5%(45만1,000명) 늘어났다. 각각 총인구의 29.4%, 40.5%, 19.1% 수준이다.
취업자 수도 노년층에서만 증가했다. 일하는 청년(829만3,000명), 중장년(1,364만9,000명)은 각각 19만 명, 7만8,000명이 줄었다. 이에 반해 노인 취업자(312만2,000명)는 25만5,000명 뛰었다. 노년 인구수에 대입하면 3분의 1이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老老-Care)'가 보편화되면서 노년층 신규 취업자 비중은 보건·사회복지업(30%) 비중이 가장 컸다.
청년층 11.5%(168만4,000명)가 집을 갖고 있었는데, 전년보다 0.3%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중장년층은 44.9%(906만4,000명), 노년층은 45.3%(429만8,000명)가 주택을 소유했다. 지난해 대비 각 0.6%포인트, 0.8%포인트 올랐다. 근로·사업소득은 사회활동이 무르익은 중장년층이 연평균 4,259만 원을 벌어 가장 많았다. 청년층(2,950만 원)의 1.4배, 노년층(1,846만 원)의 2.3배다.
집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 비해 청년층은 1.9배, 중장년층은 1.5배, 노년층은 1.4배 정도 평균소득이 높았다. 모든 연령층에서 주택소유자 대출이 더 많았는데, 특히 청년층 주택소유자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4,6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부동산 가격 하락, 신혼부부 우대정책 등 영향에 집을 산 청년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청년층 전체 대출잔액 중앙값은 고금리 부담, 대출규제 영향으로 전년보다 7.2% 줄었다.
아울러 가구주가 노년인 가구는 25.6%로 청년 가구주 비중(22.4%)을 앞질렀다. 건강보험 가입자 중 진료받은 인원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노년층(524만5,000원), 중장년층(203만7,000원), 청년층(102만4,000원) 순이었다. 청년층은 '고의적 자해(자살)'로, 중장년·노년층은 '악성신생물(암)'로 가장 많이 사망했다.
세종=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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