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도 ‘그린란드 매입’ 일방 주장
“파나마운하 환수” 언급에
캐나다엔 “51번째 주 돼라”
동맹 무시, 폭주하는 트럼프의 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터닝포인트 USA’ 주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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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사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집권 1기인 2019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이 사겠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했다가 덴마크의 거센 반발을 사며 외교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켄 호워리 전 스웨덴 대사를 차기 정부의 덴마크 대사로 발탁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린란드 매입’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그는 “국가 안보와 전 세계의 자유를 위해 미국은 그린란드의 소유권과 지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린란드는 북극해에 있는 덴마크 자치령으로,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정부 때인 2019년에도 비슷한 주장을 해 덴마크 총리가 “터무니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예정됐던 덴마크 방문을 전격 취소하며 동맹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울러 그는 덴마크가 부유한 국가임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방위에 대한 재정적 기여가 작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주장을 놓고 북극 패권의 교두보 확보 차원이란 해석과 국내 현안에서 이목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라는 관측까지 여러 해석이 분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언론인 피터 베이커와 수전 글래서는 공동 저서 <분열자 : 백악관의 트럼프>에서 에스티 로더 창업자의 아들인 뉴욕의 사업가 로널드 로더가 그린란드 매입 아이디어를 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에게 “경험이 많은 내 사업가 친구가 우리가 그린란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당시 관련 특별팀이 꾸려지기도 했다고 저자들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다른 국가의 주권을 무시하며 노골적으로 동맹국 영토에 눈독을 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파나마운하가 미국 선박에 ‘바가지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미국이 파나마운하를 환수할 수 있다고 재차 언급해 파나마 대통령의 거센 항의를 샀다. 그는 파나마의 항의에도 자신의 SNS에 운하 위에 미국 국기가 나부끼는 사진을 게시하며 “미국운하(United States Canal)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 ‘운하 반환’ 트럼프 언급에 파나마 격앙 “1㎡도 안 돼”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230720001
이밖에 그는 최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가 주(state)가 되면 어떠냐”고 말하는가하면, 자신의 SNS에 “많은 캐나다인들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길 원한다”고 주장하며 트뤼도 총리를 “주지사(Governor)”라고 낮춰 부르는 등 도발했다.
이런 주장은 양국이 관세 부과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 나온 ‘도발성 발언’ 성격이 짙지만, 동맹국 정상을 주지사로 낮춰 부르는 등 도 넘는 조롱에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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