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AI 검색 서비스
구버·뤼튼·앨런·네이버 큐 답변 분석
구버·뤼튼·앨런·네이버 큐 답변 분석
오픈AI의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챗GPT 서치’ 이미지 [출처 = 오픈A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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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키워드 중심으로 찾던 인터넷 검색의 패러다임이 복잡한 질문도 한 번에 답변하는 인공지능(AI) 검색으로 변화하고 있다.
오픈AI, 퍼플렉시티, 구글 등 굵직한 미국의 빅테크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해부터 네이버가 선보이고 있는 ‘큐’,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의 ‘뤼튼’과 라이너의 ‘라이너’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토종 벤처 기업인 솔트룩스는 지난달 ‘구버’를, 이스트소프트는 이달 ‘앨런’을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오픈AI는 파격적으로 검색 서비스 ‘챗GPT 서치’를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챗GPT 서치 대비 국내 AI 검색 서비스들은 어떠한 특장점이 있을까. 챗GPT 서치와 함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서비스 4종(구버, 뤼튼, 앨런, 큐)을 비교해봤다.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는 ‘환각’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지, 실생활에서 할 만한 질문에 쓸모 있는 답변을 제공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요청 이해도는 챗GPT가 높아
일부 국내 서비스는 환각 현상도
관련 질문 제안하는 것은 강점
일부 국내 서비스는 환각 현상도
관련 질문 제안하는 것은 강점
챗GPT 서치가 ‘역대 서울시장 이름과 재직연도’에 대답한 내용 [출처 = 챗GPT 캡처] |
답이 정해져 있는 데이터에 대해 맞게 답변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역대 서울시장 이름과 재직 연도’를 묻자 챗GPT 서치는 ‘관선 서울시장’과 ‘민선 서울시장’으로 구분해 이름과 재직연월일을 정리해줬다. 관선 시장과 민선 시장으로 분류해 답변한 것은 챗GPT가 유일했다.
챗GPT의 경우 서울시장 이름과 연도를 서울특별시 공식 웹사이트에서 대부분 참조해서 가져오면서, 가장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네이버 큐는 2002년 임기를 시작한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부터 현재 오세훈 시장까지만 간략해 요약해 답변을 제공했다. 솔트룩스 구버의 경우 주요 시장 6~7명만 뽑아 재직 연도를 알려주며 “이 외에도 여러 시장들이 서울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스트소프트의 앨런은 초대 시장인 김형민 당시 서울시장부터 순서대로 나열해줬지만 재직 연도를 누락했다.
뤼튼이 ‘역대 서울시장 이름과 재직연도’에 대답한 내용. ‘제3대 시장 이승만’ 등 환각 현상이 발생한 모습이다. [출처 = 뤼튼 캡처] |
뤼튼은 ‘제1대 시장: 김형민(1949~1950)’과 같이 시장 이름과 연도를 묶어 나열해줬다. 다만 서울특별시 공식 홈페이지상에 있는 정보와 재직 연도가 달랐고, 특히 ‘제3대 시장: 이승만’, ‘제4대 시장: 박정희’로 기술하는 등 환각 현상이 발생해 해당 검색 결과를 검증 없이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국내 서비스의 특징은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관련 질문을 추천해주는 것이었다.
위 질문에 대해 네이버 큐는 ‘서울시가 어떤 문화유산을 갖고 있나요?’와 같은 질문을 제안했고, 앨런은 ‘시장 선거는 어떻게 진행되는지’와 같은 관련있는 질문을 연결해줬다.
‘맛집 중심 여행지’에는 실용적인 답변
대부분 전주·부산 제안하며 비슷해
대부분 전주·부산 제안하며 비슷해
네이버 큐에게 ‘액티비티는 별로 안 좋아하고 먹는 걸 좋아하는 30대 남자 4명이서 1박2일 갈 수 있는 국내 여행지’ 추천을 부탁하자 큐가 답변한 내용 [출처 = 네이버 큐 캡처] |
여행지 추천이나 맛집 추천 등에서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수준 이상의 답변을 제공했다.
복합적인 내용이 반영된 요청을 완벽히 이해하고 답변하는지 보기 위해 ‘30대 남자 4명이서 1박2일 국내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액티비티는 별로 안 좋아하고 먹는 걸 좋아한다. 어디가 좋을지 추천해달라’라고 전달했다.
이에 챗GPT 서치는 전주, 여수, 강릉 등을 추천하며 “전주의 추천 음식은 콩나물국밥, 비빔밥, 막걸리”라고 음식을 제안해줬다. 해당 질문에 대해서는 국내 서비스들도 지역에 맞는 대표적인 음식을 추천해줬다.
구버는 “부산은 명물인 돼지국밥도 꼭 시도해야 한다”라며 대표적인 식당을 추천하기도 했다. 대부분 서비스가 전주, 강릉, 부산 등을 추천 리스트에 포함시키면서 여행 계획에 참고할 수 있는 답변을 제공했다.
네이버 큐는 전주, 원주, 영월 등을 추천했는데 영월을 소개하며 “래프팅, 낚시 등의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라고 답하며 ‘액티비티는 별로 안 좋아한다’라는 요청을 잘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신 데이터 검색에는 챗GPT, 뤼튼 강해
‘배춧값’ 물으니 두 달 전 가격 알려주기도
‘배춧값’ 물으니 두 달 전 가격 알려주기도
배추 가격을 묻는 질문에 챗GPT 서치가 제공한 답변 [출처 = 챗GPT 서치 캡처] |
최신 데이터를 검색해 답변해주는 질문에는 챗GPT와 뤼튼이 상대적으로 도움이 되는 답을 제공했다.
“김장용 배추를 사려고 하는데 요즘 배추 가격 추이가 어떤지” 묻자, 챗GPT 서치는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 키로당 배추의 평균 가격을 제시하며 “최근 몇 달간 가격 변동이 있었으며 12월은 다소 하락한 상태”라고 말했다.
뤼튼도 ‘2024년 12월 12일 기준’ 배추 가격을 찾아서 알려주며 검색일(12월 20일)과 가까운 시점의 데이터를 제공했다.
앨런은 배추 가격이 고공 상승했던 10월 기준 데이터로 답변을 제공하면서 검색 시점에 이를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네이버 큐 또한 11월 중순 농림축산식품부의 데이터를 인용해 시점이 다소 차이가 나는 답을 내놨다.
전반적으로 AI 검색 서비스들은 이용자가 여러 번 검색해 정보를 취합해야 하는 불편함을 줄이고 한번에 요청을 이해하고 최적의 답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점을 미루어 생각하면 국내 AI 검색 서비스들 또한 챗GPT 서치 못지않게 ‘광화문 근처에서 3명이 갈 만한 룸 예약이 되는 맛집 추천’과 같은 복합적인 질문에 양호한 수준의 답변을 제공했다.
또한 추가적으로 궁금해할 수 있는 질문을 먼저 제안해주는 것은 국내 서비스의 차이점이었고, 구버와 같은 경우 다른 이용자들이 생성한 브리핑 형태의 관련 콘텐츠를 피드 형식으로 제공하며 차별점을 만들었다.
다만 역사적인 사실과 같이 정확도가 요구되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국내 서비스에서 아직 환각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이용자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네이버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는 ‘큐’에서 나아가 복잡한 질문에도 다양한 출처의 검색 결과를 정리해서 제공하는 ‘AI 브리핑’을 선보이며 AI 검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검색이 일반 검색보다 나은 영역은 추론이 필요한 질문이나, 하나의 문장에 여러 의도가 복합적으로 들어간 질문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스스로 찾아 제공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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