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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30분 지연, 연출가 결별… ‘투란도트’ 공연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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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어게인 투란도트’ 기자 간담회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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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막한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 공연이 좌석 배정 등 진행 미숙과 연출자의 참여 취소로 파행을 빚었다.

이날 저녁 7시 반 첫 공연을 예매한 한 누리꾼은 블로그에서 “예정된 공연 시작 직전까지 표를 받지 못한 관객들이 엄청나게 많았고 고성이 오갔다. 결국 30분 정도 지나 공연이 시작됐다”며 “나중에는 아무 곳에나 가서 앉으라고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누리꾼은 “앞의 몇 줄 외 뒷자리에선 무대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약 4000석의 객석은 별도의 단차가 없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누리꾼은 “입장할 때 ‘이제부터 들여보내지 마라’는 소리를 들어 당황했다. 아무렇게나 앉힌 좌석을 잃을까봐 화장실도 가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밖에 가수들의 소리가 클 때 증폭 장치에서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났고 배경이 밝을 때마다 자막이 보이지 않았다는 등의 불만도 잇따랐다.

한편 이 공연의 연출을 맡은 다비데 리베르모어는 22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어게인 2024 투란도트 공연과 결별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최 측이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피렌체 마조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공연의 무대 동선을 따라하도록 강요했기 때문에 떠나기로 했다”며 “개런티 지불의 의무도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인 2024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는 “연출에 대한 합의는 수개월 전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장이머우 버전의 연출로 준비하기를 여러 차례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조력연출자인 카를로 샤칼루가가 11월 입국한 뒤 연출 업무를 하지 않고 개런티 전액을 요구해 이탈리아로 돌려보냈고 리베르모어도 한국에 온 뒤 연출에 도움을 주지 않은 채 개런티를 요구했다”며 형사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리베르모어 측은 23일 다시 보도자료를 내고 “나와 조력연출자가 일하지 않았다고 주최 측이 주장하지만 이는 장이머우의 모방을 강요하며 ‘우리 연출’을 막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어게인 2024 투란도트’ 공연은 31일까지 열린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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