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홍준표, 탄핵 인용 기정사실로 하며 마음 들떠 있어···노답”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탄핵 인용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벌써부터 (대선 출마에) 마음이 들떠있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노마드 인생이다. 태어나서 23번째 이사한 게 대구”리며 “또 이사가야 한다는 생각에 연말이 뒤숭숭하다”고 적었다. 홍 시장은 “어차피 대구시장은 4년만 하고 졸업하겠다는 생각으로 대구혁신 100플러스1을 압축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는데 그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며 “어차피 선출직은 한 때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했다.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치러지게 될 조기 대선에 출마할 뜻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 의원은 이날 SNS에 홍 시장의 글을 공유하며 “진심은 없고 노욕만 가득한 이런 분 탓에 우리가 후져보이는 건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심지어 대구시정에는 마음이 떴다고 스스로 선언하고 있으니 정말 노답”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이 할 일은 처절하게 반성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계엄 옹호정당’이란 오명을 벗을 수 있다”고 적었다. 그는 “더 이상 노욕이 우리당을 잠식하게 두고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에 지역구(북갑)를 둔 우재준 의원도 홍 시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우 의원은 이날 SNS에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대구시민과 당원들은 실의에 빠져 있다”며 “그런데 탄핵에 반대하신다던 홍 시장님은 누구보다 즐거워하시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대구시장 4년의 임기는 대구 시민과의 약속이기도 하다”며 “너무 가벼이 여기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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