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23일 “금액이 비공개라 실적 추정도 보수적이지만, 당사의 예상이 맞으면 광고 업황의 특별한 회복 없이도 2027년 내 영업이익 1000억원 내외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SBS는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과 관련한 전략적 파트너쉽 체결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2025년 1월 1일부터 6년간 신규 방영 콘텐츠의 일부 국내 공급과 2025년 하반기부터 일부 해외 공급, 신작 예능·교양 부문의 신규 방영 콘텐츠 국내 공급, 계약 이전 방영 콘텐츠인 구작 라이브러리의 국내 공급 등이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단순하게 표현하면, 웨이브로 방영되던 신작·구작들이 넷플릭스로 가는 것이며 이 외 해외 콘텐츠 매출은 추가 공급되는 것”이라며 “기간부터 6년으로 국내 최장 기간이며, 글로벌 최초로 방송사 편성 전체를 서비스하는 등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역대급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구작 라이브러리 및 신규 방영 콘텐츠 일부를 국내 공급하는 부분은 현재 웨이브와 하고 있는데, 해당 매출은 연 평균 400억원”이라며 “웨이브 구독자 수 및 SBS의 시청 점유율과 연동한 매출인데, 넷플릭스의 11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1160만명으로 웨이브 425만명 대비 약 3배 수준이며 실시간 보기 기능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웨이브 이상 규모일 것이기에, 보수적으로도 6년간 약 3000억원 내외로 가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작 콘텐츠의 해외 공급 부분은 기존 디즈니와 맺은 드라마 공급 계약 수준 이어도 충분히 긍정적인데, 예능과 교양 등 모든 콘텐츠로 확대된다”며 “1년에 1000억원 혹은 그 이상 규모의 투자가 예상되며, 20%의 리쿱율은 가정해도 연 200억원 내외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계약 금액은 비공개이지만, 두 부문의 예상 규모를 합해 대략적으로 추정한 결과 콘텐츠 투자 계약은 6년간 1조원 이상, 영업이익 증분은 연간 400~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연구원은 “향후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좋은 IP가 SBS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으며, 편성 확대도 필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해당 계약은 최소 넷플릭스의 스튜디오드래곤향 투자 금액과 유사한 규모로 추정되는데 일부 할인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핵심 제작사인 주가수익비율(PER) 20배(스튜디오드래곤 대비 33% 할인)까지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낙관적으로 적용하면 시가총액 1조 5000억원도 가능한 수준이기에 1조원까지는 상승 가능한 계약으로 판단한다”면서 “1분기부터 실적이 바로 확인되기에 이후 실적 전망을 추가 상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증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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