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에이닷·LGU+ 익시오, 알뜰폰에 서비스 개방 '계획 없음'
/그래픽=김현정 디자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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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알뜰폰 이용자도 익시오를 쓸 수 있게 될까요?"
주요 이동통신사의 AI(인공지능) 통화비서 서비스가 그간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아이폰 통화녹음의 벽을 깨고 있다. 이에 이통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이용자도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졌지만, '당분간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감대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부터 AI(인공지능) 통화비서 서비스 '익시오'를 아이폰 12·13에 적용했다. 지난달 출시된 익시오는 전화 통화를 녹음하고 AI가 요약해주는 서비스다. SK텔레콤도 지난해 9월 같은 기능의 '에이닷 전화'를 출시했다. 아이폰 자체 통화녹음은 "이 통화는 녹음됩니다"란 안내가 나오지만, 에이닷·익시오는 별다른 고지가 없어 이용자 선호도가 높다.
당초 익시오는 아이폰14 이상에만 적용된다고 발표했는데, 이번에 구형 모델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에 알뜰폰 이용자의 기대감도 높아진다. LG유플러스가 내년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하는 등 익시오 확대에 나선 만큼 알뜰폰 서비스도 선보이지 않겠냐는 것이다. 특히 아이폰은 자급제 단말을 구입해 알뜰폰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가 많다.
업계 반응은 회의적이다. 아이폰은 단말기에서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통신사가 중간에서 mVoIP(모바일인터넷전화)로 전환해 간접적으로 통화녹음·요약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이 경우 내부 시스템에서 고객인증 등의 과정이 필요해 타사 망을 쓰는 이용자에겐 기술적으로 제공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단 에이닷은 타 통신사와 알뜰폰을 쓰는 삼성 갤럭시 이용자에겐 통화녹음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전화가 해당 통신사의 '킬러콘텐츠'가 된 만큼 당분간 문턱을 낮추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AI 전화를 쓰기 위해 타 통신사에서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통사로선 그간 가입자를 빼앗아 갔던 알뜰폰에 반격할 수단이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를 보면, 이통사 3위 LG유플러스와 알뜰폰의 휴대폰 가입자 차이는 올해 초 208만명에서 지난 10월 145만명으로 줄었다.
이통사는 서비스 이용 추이를 지켜본 뒤 순차적으로 서비스 개방을 고민할 전망이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지난달 간담회에서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충분한 고객가치를 줄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고 알뜰폰 및 타사 고객에게 오픈하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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