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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딸기 몸값 낮춰라" 묘책 꺼내는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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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여파 가격 올라 '금값'

쿠팡, 매입 규모 2배로 늘리고

롯데마트 전국으로 산지 다변화

"내달 물량 풀려 가격 안정될 것"

이상 기후 현상으로 천정부지로 치솟은 겨울철 대표 과일 딸기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유통업계가 다양한 묘책을 내놓고 있다. 쿠팡은 내년 4월까지 딸기 매입 지역을 확대하고 지난 딸기 철의 두 배가 넘는 딸기를 매입해 판매한다. 롯데마트, 이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딸기 산지를 다변화하고 스마트팜 매입량을 늘리고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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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쿠팡은 전남 영암부터 경남 밀양까지 전국 10개 지역에서 내년 4월까지 2600톤의 딸기를 매입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쿠팡의 이번 딸기 철(11월∼내년 4월) 매입 규모는 지난 딸기 철 1200톤의 두 배가 넘는다.

쿠팡은 기존 충남 논산·경남 진주 등 5곳의 딸기 매입 지역을 전남 영암·경남 밀양·경북 상주 등 10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지역 농민과 농가들이 가입한 농업회사법인과 농협 입점업체는 종전 7곳에서 16개로 늘었다.

이마트는 판매가 안정을 위해 산청·하동·합천 등 대표적 딸기 산지와의 협력을 늘리는 한편 연중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한 스마트팜 매입량을 확대했다. 홈플러스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금실’과 ‘킹스베리’ 품종 물량을 20% 작년보다 늘렸다. 롯데마트는 올해 김천·정읍·고창 등 과거에 거래하지 않던 지역까지 산지를 다변화했다. 롯데마트는 새벽 3시부터 수확을 시작해 선별과 포장을 거쳐 당일 오후 2시에 판매하는 ‘새벽 딸기’ 판매 매장도 늘리는 중이다.

딸기 가격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일 기준 딸기(상품) 100g 소매 가격은 2698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날보다 20.0% 올랐다. 2년 전보다는 값이 27.3% 높아지는 등 매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딸기 값 급등은 이상 고온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통상 겨울 딸기는 11월 중순 정도에 출하가 시작된다. 그러나 올해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평년보다 열흘 가량 수확 시기가 늦어졌다. 한 대형마트의 딸기 담당 바이어는 “겨울 들어서도 흐린 날씨가 지속되고 눈이 오면서 주산지인 충남 지역의 출하량이 예상보다 적었다”고 말했다.

딸기 가격은 더위를 피해 늦게 재배된 물량이 풀리는 내달부터 차츰 안정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다만 초겨울 딸기 품귀 현상의 여파는 이미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파스쿠찌·컴포즈·폴바셋 등 커피 프랜차이즈나 호텔업계는 올 겨울 딸기가 사용된 메뉴 가격을 지난해보다 잇따라 높였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딸기는 케이크나 음료에 폭넓게 사용되는 겨울철 대표 과일인데 초반 물량이 귀해져 메뉴 가격 인상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황동건 기자 brassg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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