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3 (월)

'77만 유튜버' 수익 공개…"광고 안 하면 적자 못 면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건비만 月 700만원·각종 고정지출까지 밝혀

"지속가능한 채널 운영 위해 광고 해야" 강조

77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에이핏'이 유튜브 수익을 밝히며 마켓 광고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아시아경제

유튜브 에이핏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에이핏은 '유튜브로 돈 버는 법 정말 솔직하게 다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에이핏은 2019년부터 홈트레이닝 위주의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그는 "피를 튀기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것을 도전했다. 홈트, 다이어트 쪽으로는 인지도를 쌓고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솔직히 말하자면 유튜브를 통해 많은 돈을 벌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이핏은 지난 5개월간 유튜브 채널에서만 발생한 수익을 공개했다. 달마다 500만~800만원 사이의 수익이 발생했다. 그는 MCN(일종의 크리에이터 소속사)에 몸담고 있기 때문에 수익이 발생하면 8대 2로 나눠야 한다고 밝히며 "이 정도 수익이 발생하면 적자라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에이핏은 "유튜브 수익의 80%만 제 거다. 그런데 편집자, 촬영 감독, 매니저에 나가는 고정 급여가 있다"며 "한 달에 인건비로 고정 지출만 700만 원이 나간다. "가족들이니 인건비가 조금 적게 나가는 거지 작년까지 촬영 PD를 따로 썼을 때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나갔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그는 촬영 감독으로 아버지, 로드매니저로 어머니가 근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운동 유튜버 특성상 여름에 수익이 높고 겨울에는 반토막이 난다며 "작년 11월 기준으로 고정 지출을 빼면 300만원 적자가 났고, 올해 수익이 높은 7월 기준으로 봐도 60만원 정도의 적자를 봤다"며 "스튜디오 대여, 촬영 장비 구입 등 부가적인 지출이 있기에 이것보다 훨씬 더 손해를 봤다"라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유튜브 에이핏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에이핏은 전업 유튜버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광고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람이 추천하는 제품은 광고라도 믿을 만하다는 믿음이 있어야 지속 가능한 채널을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에이핏은 유튜브 마켓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했다. 콘텐츠 설명란이나 고정 댓글에 구매 링크를 삽입하여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그는 자신이 정말 광고하고 싶은 제품만 선택해 평소 광고 단가보다 낮추고 수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가자고 제안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진정성 있게 광고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렵고, 두 번째로 브랜드 측과 최저가로 협상하는 것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에이핏은 "가격을 깎을수록 브랜드는 남는 게 없고,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내 마켓으로 사는 게 가장 싸다고 자신 있게 말해야 하니까 가격 논의가 계속되면서 실랑이가 발생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에이핏은 "마켓 일이 훨씬 재밌고, 좋은 제품만 가져오니까 저를 믿고 오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마켓 매출이 높아지니 수익도 높아졌다. 성공적으로 마치면 포트폴리오가 된다. 다음 마켓을 준비할 때 좋은 가격으로 협상하기가 훨씬 쉽다"라고 뿌듯해했다. 그는 "유튜브 수익은 사실상 남는 것이 전혀 없고, 지속가능한 채널 운영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좋은 제품을 골라 마켓 위주로 광고를 하고 있다. 마켓 하면 광고보다 일이 10배는 많고 스트레스도 장난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구독자 신뢰도 높아지고, 높은 소득도 달성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