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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비대면진료 허용을 둘러싼 약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비대면진료 허용에 따른 약 배송으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직업군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진행하는 대국민 설문조사에서도 ‘서비스 경쟁이 불 보듯 뻔하다’며 약사들이 단체로 설문조사에 참여, 부정적 결과를 모으는 정황도 드러났다. 비대면진료 확대가 본격 논의될수록 약사들의 반발 수위는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약사들이 모인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설문조사에 부정응답을 요청하는 방식의 대화가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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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는 2125명의 약사들이 모여있는 카카오톡 대화창을 공개했다. 한 약사는 이 카톡방에 설문조사에서 “(특정 항목) 두어 개로 몰아 찍어야 1위 약 배송(허용)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오남용’, ‘모니터링 강화’ 등 부정적인 항목을 1, 2위로 선택할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협의회는 “(부정 응답을 유도한 약사는) 대한약사회 간부로 알려졌다”며 “실제로 이 메시지 이후 설문조사 참여자가 빠르게 증가함과 동시에 특정 문항의 부정 응답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진료 대국민 설문조사에서 부정 응답을 요청하는 방식의 여론 조작 행위가 발생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사진 = 박해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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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설문 항목은 ▷비대면 진료 이용 경험 ▷비대면 진료의 안전성 평가 ▷비대면 진료의 서비스질 및 안전성 향상을 위해 개선해야 할 사항 등이다. 이 가운데 ‘개선 사항’ 항목에 ‘비대면 진료를 통한 처방약 배송’이 포함돼 있다.
카톡방에서 해당 약사는 “약 배달이 뚫리면 배달의 약국, 무한가격비교, 서비스 경쟁이 불 보듯 뻔하다”며 기타 의견에 ‘약배송은 국민 건강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니 허용해선 안 된다 등’ 내용을 기재할 것을 독려했다.
비대면 진료 모습[헤럴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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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도에도 비대면 진료에 대한 긍정 평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오전 11시 기준 비대면진료를 경험한 2867명 중 1900명(66.28%)이 비대면진료 경험에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1836명(64.04%)은 비대면 진단이 정확하다고 평가했다. 비대면진료를 경험한 2793명 중 1792명(64.16%)은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을 통해 국민의 진료 환경 접근성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과기부가 ‘디지털공론장’을 통해 실시한다. 조사 대상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이며,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없는 국민도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약사들이 조사에 참여하는 것 자체에는 제한이 없다.
협의회 관계자는 “국민들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수렴하는 절차인 만큼 최대한 사실적인 의견이 개진돼야 하는데, 약사회에서 소위 ‘좌표’를 찍어서 부정적인 응답을 독려하는 것은 건강한 논의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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