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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교황 "가자 어린이 폭격, 잔학행위"…이 "이중잣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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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어제 아이들 폭격…전쟁 아닌 잔학행위"

이 "테러리스트들이 어린이 인간 방패 삼는 게 잔학"

뉴시스

[바티칸시티=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각)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연례 성탄 연설에 나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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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절을 나흘 앞둔 21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잔학행위'(cruelty)라고 재차 비판했다.

이에 이스라엘 당국은 어린이를 인간 방패로 삼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를 무시한 비판은 '이중잣대'일 뿐이라고 맞받았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연례 성탄절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최소 2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진 일을 두고 "어제 아이들이 폭격당했다. 이건 잔학행위이지 전쟁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당국은 지난 20일 이스라엘군이 누세이라트 난민캠프와 자발리아에 폭격을 가해 어린이 7명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교황은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이자 중동에서 가장 높은 로마 가톨릭 사제인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총대교구장이 가자지구에 들어가 가톨릭 신자들을 만나려 했으나, 이스라엘 측이 약속을 파기하고 불허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교황의 비판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내어 "어린이를 인간 방패로 사용한 테러리스트(하마스)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사실은 무시한 이중잣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잔학행위는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 어린이들을 살해하려고 하면서 어린이들 뒤에 숨는 것이며, 테러리스트들이 442일 동안 아기와 어린이를 포함한 100명의 인질을 잡아두고 학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난은 테러리스트에게만 돌려야지, 그들에 맞서 자신을 방어하는 민주주의에 돌려선 안 된다"며 "이중 잣대로 유대 국가와 유대 민족을 표적으로 삼는 일은 그만하라"고 강조했다.

14억 명의 로마 가톨릭교회 수장인 교황은 통상 국제 분쟁과 관련해 한쪽을 비판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최근 교황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해 '집단 학살'(Genocide)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실제 교황은 지난달 19일 출간한 서적 '희망은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다: 나은 세상을 향한 순례'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을 공개 조사해 집단 학살의 법적 정의에 해당하는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대인 재외동포 문제를 담당하는 아미차이 치클리 이스라엘 디아스포라 장관은 지난 20일 이탈리아 일간지 일 포글리오에 게재한 공개서한을 통해 "집단 학살이라는 용어를 사소하게 여기는 것(trivialization)"이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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