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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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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 구멍, 이름은 '97년생 리대혁'…북한군 위조신분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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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보케이션인포 텔레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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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발급된 '위조 신분증'이 공개됐다.

20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매체 이보케이션인포은 이날 텔레그램에 러시아가 북한 군인들에게 가짜 정보가 담긴 위조 신분증을 발급했다며 관련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쿠르스크에서 사망한 북한 군인의 소지품에서 나온 러시아군 신분증이다. 신분증은 총 19페이지로, 1997년 4월13일에 태어난 투바 공화국 출신의 '킴 칸볼라트 알베르토비치'란 병사에게 발급됐다고 한다.

아울러 신분증에는 바이안탈라 마을에서 태어난 이 병사가 2016년 중등 기술 교육을 받고 지붕 공사 일을 하다 이후 투바 제55 산악보병여단에 징집됐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신분증 가운데는 총알이 뚫고 지나간 흔적과 함께 혈흔으로 추정되는 붉은 자국도 선명히 남았다.

이에 대해 이보케이션인포는 "킴이라는 이름과 출생 연도를 조사한 결과, 해당 인물이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했다"면서 "문서에서 유일하게 사실로 확인된 정보는 첫 페이지에 있는 서명으로, 이를 통해 사망한 군인의 실제 이름이 '리대혁'임을 알 수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신분증 첫 페이지에는 한글로 '리대혁'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이보케이션인포는 "신분증에 사진과 명령 번호 등 필수 정보가 들어있지 않았으며, 이 병사가 2016년부터 복무한 것으로 돼 있지만 2024년 10월10일에 처음으로 무기를 지급받았고 군번 역시 그다음 날 발급받은 것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근거로 러시아 군 당국이 북한군의 참전을 합법화하기 위해 수천 개의 가짜 신분증을 발급하여 북한 군인들을 '투바인', '부랴트인' 등 러시아 내 소수 민족으로 위장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북한군 파병 사실을 숨기기 위해 위조 신분증을 지급했다는 의혹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실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10월 북한군 파병 사실을 공식화하면서 러시아가 전장 투입 사실을 숨기기 위해 북한인과 유사한 용모의 시베리아 일부 지역 주민의 위조 신분증도 발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세르히 올레호비치 키슬리차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도 지난 10월 말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러시아는 북한 군인들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러시아 신분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RFA는 "해당 신분증의 진위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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