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전라북도 고창군 상하농원 내 스마트팜에서 방문객이 딸기 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유예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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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전라북도 고창군 상하면에 있는 농어촌 테마공원 '상하농원'을 찾았다. 국내 우유업계 1위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상하농원은 이달 1일부터 겨울 프로그램으로 농가 보급형 스마트팜에서 딸기 수확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2만원을 내면 500g짜리 딸기 1상자를 직접 따고 딸기의 생육 과정 등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상하농원은 설향 딸기(200평) 재배동 4개, 금실 딸기(600평) 재배동 1개에서 딸기를 키우고 있다.
설향 딸기를 재배하는 200평 규모의 스마트팜에 들어서니 달콤한 딸기 향이 가득 풍겼다. 이곳에선 방문객이 다 자란 딸기를 직접 따는 과정 외에는 모두 컴퓨터로 이뤄진다. 작물의 생육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상황에 맞게 물과 양분을 원격으로 줄 수 있다. 내부 온도와 습도를 측정해 자동으로 햇빛과 환기 조절도 가능하다.
전라북도 고창군 상하농원 내 딸기 스마트팜./사진=유예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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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딸기들 사이로 놓인 기다란 검은색 호스에는 1cm가 안 되는 작은 구멍이 한 뼘 간격으로 뚫려 있다. 이 곳에서 영양분이 하루에 10번가량 1분 30초씩 나온다. 상하농원 직원은 "딸기의 상태에 따라 매번 영양분이 나오는 시간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빨갛게 익어 수확할 수 있는 크기로 자란 딸기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모종을 심은 지 81일째 만에 열매를 맺었다.
여기서 자란 딸기는 상하공원 내 과일 공방으로 전달돼 잼으로 만들어진다. 완성된 잼은 상하농원이 운영하는 식료품점 '파머스마켓'과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고, 상하공원 내 조성된 호텔 '파머스빌리지'의 뷔페 메뉴로도 활용된다. 상하농원 관계자는 "과일잼 제조를 다른 업체에 맡기지 않고 공방의 장인들이 직접 만들고, 이를 다시 상하농원에서 유통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상하농원은 농산물의 생산부터 가공, 유통, 서비스까지 모든 활동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6차산업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6차산업은 농축수산업(1차산업), 제조업(2차산업), 서비스업(3차산업)이 복합된 산업구조로 농촌의 자원을 활용해 농가 소득과 일자리 증대, 지역 경제 활성화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방문객이 상하농원 스마트팜에서 수확한 딸기./사진=유예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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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외에도 상하농원 내 파머스마켓, 공방, 식당에서 쓰이는 식자재는 고창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축산물, 특산물로 채워진다. 이를 위해 상하농원이 고창의 농민, 어민, 축산인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원료를 발굴하고 있다.
상하농원은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위한 시도를 이어간다. 상하농원 관계자는 "이전에는 스마트팜에서 버섯과 엽채류, 장어 등을 키워 보자는 논의가 나왔다"며 "이 과정에서 나온 찌꺼기는 농원의 비료로도 활용할 수 있고 스마트팜의 활용 가능성이 높아 여러 아이디어를 갖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라북도 고창군 상하농원의 스마트팜 단지 안내문./사진=유예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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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전북)=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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