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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폭스콘, 닛산 자동차 인수 보류"…'혼다 합병설' 영향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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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도쿄=AP/뉴시스]2023년 3월31일 도쿄 긴자 쇼핑가의 닛산자동차 쇼룸에 닛산 로고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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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일본 닛산자동차 지분 인수 추진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 7, 8위 완성차업체인 일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합병을 추진하면서 폭스콘이 닛산자동차 지분 인수 추진을 보류하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폭스콘 측은 앞서 닛산 지분 36%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에 지분인수 협상을 위한 대표단을 파견하기도 했으나, 결국 보류 결정을 내렸다. 소식통은 "폭스콘이 닛산자동차의 경영에 참여하는 걸 완전히 포기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닛산과 혼다의 합병 움직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고 다음 행보를 결정한다는 게 폭스콘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닛산이 폭스콘과 상당한 논의를 했는지, 아니면 이미 폭스콘의 인수를 거절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그러나 폭스콘은 일본 기업들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감안할 때 인수전에서 혼다를 능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폭스콘과 르노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닛산은 매출 부진과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며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이후 지난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현지 매체는 혼다와 닛산이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합병 협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작년 기준 혼다와 닛산은 각각 전 세계 자동차 시장 7위와 8위로, 그런 두 회사가 합병하면 1위 토요타그룹과 2위 독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자동차 제조사로 올라서게 된다.

블룸버그는 "혼다와 닛산은 오래전부터 상호제휴를 진행해왔고, 그런 와중 폭스콘이 닛산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합병 논의가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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