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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尹과 20년 인연 끊어낸 한동훈…與 복귀할까, 아니면 창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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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사퇴 후 입지 줄어드는 친한계
계기·시점 불투명…창당 가능성?


매일경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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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명분 싸움입니다. 당장은 그런 게 없죠.”

최근 여권의 한 관계자에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겠는가’라고 묻자 이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적어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는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당 수뇌부에서 사퇴한 게 벌써 2번째다. 다시 돌아오려면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는 가정하에 차기 대선후보로 오는 것 외에는 경우의 수가 없다”며 “그런데 그걸 다른 당내 인사들이 그대로 보고만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윤 대통령의 탄핵안에 찬성해달라고 공개 촉구했던 한 전 대표가 여당 사령탑에서 사퇴한 지 오늘로 닷새째다. 지난 16일 사퇴한 한 전 대표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향후 행보를 고민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들에게는 “국내 여행을 다니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한 전 대표의 사퇴 후 국민의힘은 내홍에 휩싸인 채 출구를 못 찾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새 비상대책위원장을 물색하며 당 전반 수습에 힘쓰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배신자’들을 겨냥한 압박이 거센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친윤(親윤석열계)’ 인사인 권성동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뒤 당대표 권한대행까지 맡게 된 점도 당의 색채를 강화하고 있다. 여당 의원들이 모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서도 ‘강성 친윤’ 성향 의원들 일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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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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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주 초 새 비상대책위원장이 결정될 전망이나, 친한(親한동훈계)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정계 한 관계자는 “당이 위기인 만큼 색깔이 아주 진한 분이 될 확률이 높고, 계파색이 옅은 사람이 되더라도 친한계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해질수록 한 전 대표가 당으로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그가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정면으로 들이받는 탄핵안에 공개 찬성한 이상, 돌아선 친윤계의 마음을 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이다.

야당 현역 A의원은 “여당이라고 하면 무조건 대통령과 함께 가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며 “대통령이 스스로 정치적·법리적 위기를 초래하긴 했으나, 한 전 대표의 결정은 (당내에서) 합리적인 의사 판단이 아니라, 여당과의 완전한 ‘결별 선언’으로 해석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치권에선 한 전 대표가 중도 보수 성향의 정당을 새로 만들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여당으로의 복귀가 쉽지 않고, 복귀하더라도 친윤계와 갈등이 필연적이라는 데서다. 탄핵에 찬성한 여당 의원들의 당내 입지가 난처해진 점 역시 창당설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A의원은 “외부인인 제가 여당의 특정 의원들을 함부로 거론하긴 조심스럽다”면서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이 한 전 대표 측에 합류한다면 (창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다만 그럴 경우 ‘보수의 대안’을 표방한 개혁신당과 관계 설정도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당과 파열음을 내며 배신자 프레임에 갇힌 유승민 전 의원의 전철을 밟게 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그가 다시 재기할 계기와 시점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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