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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티맵, 택시 호출 사업 철수…우버에 우티 지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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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의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가 택시 호출 사업에서 손을 뗀다.

티맵모빌리티는 20일 보유 중인 택시 호출 서비스업체 우티의 지분 전량(49%)을 세계적인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 금액은 600억 원이며 내년 초 지분 정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2021년 우버와 각각 49%, 51% 지분을 출자해 우티를 설립하고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로 택시를 호출하는 사업을 했다.
한국일보

우버택시. 우버택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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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미국에서 설립된 신생기업(스타트업) 우버는 70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스마트폰을 이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다. 특히 차량을 갖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우버 기사로 활동하며 돈을 벌 수 있고, 이용자들은 앱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차량을 부르고 결제까지 마칠 수 있어 편리한 이동 서비스로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에도 2013년 미국과 동일한 서비스로 진출을 시도했으나 택시업체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자초된 뒤 우티를 통해 '우버 택시'라는 이름으로 택시 호출 서비스만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티맵의 지분 매각 배경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지배력을 꼽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를 꾸준히 늘리면서 2022년 기준 점유율 79%로 택시 호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그 바람에 대부분의 경쟁업체들이 사업을 접었으며 유일하게 우티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우티의 시장 점유율은 10% 미만이다.

우버는 이번 지분 인수로 국내에서 우버 택시 호출 사업을 단독으로 진행한다. 우버는 상반기 국내 우버 택시의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티맵은 우티의 지분 매각을 통해 재정 압박을 덜게 됐다. 우티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수수료 경쟁을 벌이면서 2021년 398억 원이었던 적자가 지난해 568억 원까지 확대됐다.

앞으로 티맵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 업체는 차량에 탑재되는 길안내장치(내비게이션) '티맵 오토'와 이동 특징을 분석하고 주행 자료를 연계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연간 22억 회 이상의 검색이 발생한 만큼 많은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며 "주행 자료에 AI 기술을 접목해 교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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