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후 가장 큰 폭...고환율로 수입물가↑
환율 더 높아진 12월 수입물가 더 오를 듯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1,50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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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상승 등 여파로 지난달 국내 공급물가가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더 오르는 상황인 만큼 향후 소비자물가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11월 국내 공급물가지수가 10월(123.47)보다 0.6% 오른 124.15(2020년 기준 100)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4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원재료(1.8%), 중간재(0.6%), 최종재(0.1%) 등 전 생산단계에서 물가가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를 결합해 산출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흐름을 짐작할 수 있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특히 치솟은 환율로 인해 수입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공급물가지수를 밀어 올렸다. 달러당 원화값은 지난달 평균 1,393.38원으로 전월(1,361원)보다 32.38원이 뛰었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이 같은 기간 배럴당 평균 74.94달러에서 72.61달러로 3.1% 하락했지만, 고환율에 수입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공급물가가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통관 시점 기준 수입물가가 환율 상승으로 생산자물가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환율 상승 영향은 원화 기준 수입물가에 반영되면서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나 소비자물가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환율 상승폭이 더욱 커진 이달은 물가상승 압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제 이달 들어 19일까지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2.36원으로 전월 평균보다 28.98원이 올랐다. 전날 심리적 저항선인 1,450원 선까지 뚫린 환율은 1,5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원자재, 원유, 식품 등 수입 가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 국내 판매 가격에도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도 넉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19.11로 전월(119.01)보다 0.1% 올랐다. 품목별로는 산업용 전력이 7.5% 올랐고, 공산품 중 석탄 및 석유제품이 1.6% 상승했다. 농산물(-5.1%)과 축산물(-2.8%)이 내려 농림수산품 물가는 3.6% 하락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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