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이 지난 9월9일 열린 안창호 신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해 있다. 정효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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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에 김용원·이충상 상임위원의 막말을 규탄하는 인권위 직원들의 대자보가 붙었다. 이들은 전날 동료 위원에게 “입 좀 닥치라”라고 막말을 한 김 위원에 대해 “여지없이 인권위 조사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국가인권위원회지부는 20일 ‘우리는 거부한다! 막말과 비하 발언을 일삼는 김용원·이충상 위원을!’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인권위 복도 곳곳에 게시했다.
이들은 “재판 중 판사가 막말을 하면 인권위는 시정 권고한다”며 “두 상임위원의 막말은 여지없이 인권위 진정 조사 대상이지만 이제 세상 사람들도 다 안다. 지금 인권위 현실에서 이 조사가 가당키나 하냐”고 했다.
대자보에 언급된 막말은 전날 상임위 도중 김 위원과 이충상 상임위원이 남규선 상임위원에게 한 말을 가리킨다. 김 위원은 남 위원이 이 위원의 직원들을 향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비판하자 “입 좀 닥치라”라고 했다. 남 위원이 발언을 이어가려 하자 두 위원은 “현행범이다” “공무집행방해”라고 소리쳤다.
인권위 노조는 “지금 인권위에는 보편적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차고 넘친다”며 “더 이상 인권 감수성을 운운할 수 없다. ‘너희나 잘하라‘는 타박을 듣게 퇼테니까”라고 했다. 또 “인권위에서 일하고 있다는 게 자랑스러웠지만 명예와 자부심은 다 어디로 갔나”라고 했다.
인권위 노조는 “가혹행위가 일어나는 상황을 마주하면서도 무엇도 할 수 없다는 참담함에 출근 자체가 고역이라는 동료들이 늘어만 간다”며 “우리의 영혼은 우리도 모르게 매일 조금씩 부서져 나간다”고 했다.
이들은 “이충상 위원은 사표를 제출할 때의 마음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입증하라. 인사가 나길 기다리지 마시고 내일부터 그냥 출근하지 않으시면 된다”고 했다. 김 위원을 향해선 “막말을 멈추라”라며 “위원님의 ‘브레이크 없는 벤츠’가 얼마나 위험한 차인지 인권위 직원 모두가 알았으니 이제 그걸로 충분하다”고 했다.
김 위원은 전직 검사로, 검찰 조직 비화를 다룬 <브레이크 없는 벤츠>란 제목의 책을 낸 적이 있다. 앞서 김 위원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과 시민단체를 각각 ‘기레기’ ‘인권 장사치’라고 불러 비판받았다. 지난 6월에는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고함을 질러 퇴장 조치를 당했다.
2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 김용원 상임위원의 막말을 규탄하는 인권위 노조의 대자보가 붙어있다. 독자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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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 좀 닥치라” 동료 위원에게 회의서 욕설한 김용원 인권위원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191233011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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