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어 미숙에 의사소통 차질
간호사의 인종차별적 발언도 논란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촬영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 모습.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 게시물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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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수백 명이 며칠 사이 사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다친 북한군을 수용하는 러시아 병원에서 이들과 소통이 어렵다며 “지옥에나 가라”는 등 불평이 나왔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19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부상당한 북한군이 이송된 것으로 알려진 한 모스크바 병원 간호사의 통화 감청 자료를 공개했다.
감청 내용을 보면 간호사는 “오늘 우리 병원으로 북한군을 데려왔다. 어제는 100명이었고, 오늘은 120명이 왔다”며 “벌써 200명이 왔는데, 앞으로 몇 명이 더 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통화 상대는 하르키우 지역에서 전투를 치르는 군인으로, 간호사의 남편으로 추정된다고 키이우포스트는 전했다.
간호사는 북한군이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고 불평했다. 그는 다친 북한 군인들을 수용하기 위한 별도의 병동이 마련됐다면서 “북한인들이 엘리트가 아니면 무엇이냐”며 “이 사람들이 왜 특권을 누려야 하냐”고 물었다.
이어 그는 북한군이 마취 주사를 놓아달라고 하면 거부하겠다면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지옥에나 가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러시아어를 구사할 수 없어 소통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그들과 영어로 대화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그들은 북한 사람이고 우리 편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SBU는 이 간호사가 인종차별 발언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속어를 써가면서 “이 사람들은 다 똑같이 생겨서 구별할 수가 없다. 이마에 마커로 이름을 써놓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동물원이 따로 없다. 뭔가 횡설수설하며 중얼거리기만 한다”며 “곧 대화할 사람도 남지 않겠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UI)은 지난 14일 기준 북한군이 포함된 러시아 전투부대의 사상자가 약 200명이라고 추산했다. 미군 관계자도 지난 17일 북한군 사상자가 수백 명에 이른다고 AFP통신 등 외신에 밝혔다.
☞ “드론에 총 쏘며 허둥지둥…북한군 수백명 사상”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182121005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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