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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계엄해제 불참한 나경원 "민주 지지자 국회 포위"…野 "국민 탓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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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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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데 대해 "국회 경내에 들어오려고 했을 때 이미 민주당 지지자로 국회가 포위돼 있었다"고 주장하자, 야당 인사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나 의원님, 계엄 때 민주당 지지자들 때문에 국회로 못 들어오셨다는 건가"라며 "계엄군을 막으러 온 국민들 때문에 국회에 못 들어왔다고, 목숨을 걸고 국회를 지키려 했던 국민들 탓을 하는 건가"라고 썼다.

이어 "정말 정신 좀 차리라. 지금 나 의원이 국회 상임위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그날 한걸음에 달려온 국민들 덕분"이라며 "진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적었다.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 앞에 있었던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나 의원님. 그날 밤 계엄군 국회 진입 막기 위해 국회로 한달음에 뛰어간 저 때문에 본회의 참석 못 했다고 핑계 대시는 거냐"며 "진짜 무슨 초특급 X소리를 이렇게 함부로 하시냐"고 썼다.

박 전 의원은 또 "이제는 하다 하다 내란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시민들을 비난한다"며 "탄핵 반대표 던진 건 문자 보낸 시민들 탓으로 돌리려는 건가. 그저 황당하고 분노스럽다. 당장 얼토당토않은 발언 취소하고 국민께 사과하라"고 적었다.

앞서 나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전체회의에서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국회 상황을 거론하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에 다 참여하지 못했다고 계엄 해제에 반대한 게 아니다. 민주당 의원님들은 어떻게 그렇게 일찍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부랴부랴 국회 경내에 들어오려고 했을 때 이미 민주당 지지자로 국회가 포위돼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일부 의원은 국회 경내로 들어가려다가 민주당 지지자로부터 심한 말을 듣고, 당사로 복귀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정진욱 민주당 의원이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가 아닌 당사로 가라고 교란하지 않았느냐"며 목소리를 높이는 등 야당 의원들의 반발이 잇따랐다.

나 의원은 산자위 산회 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 의원 중 대다수가 해제 요구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국회가 통제된 것도 있지만, 계엄 당시 국회 경내로 들어가다가 민주당 강성지지자들로 보이는 사람들로부터 심한 욕설과 테러 위협으로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사정도 있었다"고 재차 밝혔다.

나 의원은 "국회 해제 요구 의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제 요구 의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본질을 호도하며 '내란공범자'나 '계엄찬성자'라는 식의 도를 넘은 선동정치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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