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이양 실행할 수 있게 하는 게 임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 백악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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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가 5주도 남지 않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취임식 참석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메이다스 터치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달 20일에 열리는 트럼프 당선자의 취임식에 참석할 계획인지 질문이 나오자 "물론"이라며 "취임식을 불참한 대통령은 (현재) 취임식을 앞둔 사람(트럼프) 뿐"이라고 밝혔다. 그간 백악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을 밝힌 적은 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이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2021년 1월 20일에 열린 바이든 대통령의 제46대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했다. 미국에서 전임 대통령이 후임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한 것은 150년 만에 처음이었다.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는 전통을 깨뜨렸다는 비판이 일었다. 트럼프 당선자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한 뒤 선거 사기를 주장, 대선 결과에 불복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가 우리가 만든 민주주의의 규칙을 따르지 않았다는 사실은 내가 관심을 둘 일이 아니다"라며 "내 임무는 정권 이양을 실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이(취임식 불참)를 계속 이어갈 수는 없다"며 "(대선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그냥 떠나버리고, 협력하지 않는 '유치한 게임'을 이어갈 수 없다"고 부연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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