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 ‘대왕고래’유망구조에서 정확한 시추위치를 조정하고 있는 웨스트카펠라호[한국석유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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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동해 심해 ‘대왕고래’ 유망구조에 실제 가스와 석유가 묻혀 있는지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본격적으로 탐사 시추에 돌입했다.
한국석유공사(사장 김동섭)는 20일 새벽 포항 앞바다에서 약 40km 떨어진 대왕고래 구조에서 탐사시추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는 지난 9일 부산에 입항한 후 17일 오전 ‘대왕고래’ 유망구조의 시추 예정 해역에 도착했다. 이후 인근 해저면 시험 굴착 등 준비 작업후, 이날 본격적인 시추작업에 착수했다.
시추는 실제 유전이 맞는지, 맞는다면 정확한 유전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작업이다.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 대륙붕까지 시추공을 뚫은 뒤 시료를 확보한다. 내시경 조직 검사와 비슷하다. 시추는 두 달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시추작업은 앞으로 약 40~50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시추작업 종료 후에는 시추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한 후 내년 상반기 중에 1차공 시추 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대왕고래 유망구조는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다.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도시인 포항에서 동쪽으로 50㎞ 이내에 자리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석유공사의 설명대로면 해당 유전에는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석유는 최대 4년, 천연가스는 최대 29년까지 쓸 수 있는 양이다. 시추에 성공할 확률은 20% 안팎이다.
당초 정부와 석유공사는 한 번 탐사시추를 했을 때 성공 확률이 20%로 보고 향후 수년에 걸쳐 최소 5번의 탐사시추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번 뚫을 때마다 1000억원이 드는 만큼 최소 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사업성을 문제 삼아 505억원 규모로 편성한 내년도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을 98%(497억2000만원)이나 삭감했다. 이로써 관련예산은 석유공사 부담이 된 상태다. 문제는 석유공사가 2020년부터 5년째 자본잠식 상태로 연간 이자 비용만 5000억원에 달한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거나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데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이번 시추는 석유·가스 부존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탐사방향을 수립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시추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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