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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10대 성폭행한 후 “좋아해서 어쩔 수 없었다” 망언한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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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야후 재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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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일본의 한 중학교 교장이 반성하는 태도 없이 “좋아해서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다”는 망언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도쿄 네리마구립 미하라다이 중학교 교장 기타무라 히사요시(57)는 14세 여학생을 성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로 징역 9년형을 선고받았다.

기타무라는 지난해 한 여학생의 나체 영상이 담긴 캠코더를 소지했다가 아동 성매매 및 음란물 금지법 위반(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경찰이 기타무라의 근무지와 자택을 수사하자 교장실 책상 안에서 캠코더가 나왔다. 캠코더에는 그가 여학생을 성폭행하는 영상 등 외설스러운 영상 여러 개가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기타무라는 “영상은 이전에 근무하던 중학교 학생을 촬영한 것”이라면서 “다시 볼 일이 있을 것 같아 저장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다 경찰은 기타무라가 다른 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2010년 당시 14세였던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실을 알게 됐고, 준강간 혐의로 재구속했다.

기타무라는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여학생을 불러낸 뒤 교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저항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학생은 “모두에게 알려지면 학교에 못 다니게 한다고 해 불안해서 알릴 수 없었다”며 “이후에도 피해 사실을 잊지 못하고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기타무라는 재판에서 “여학생을 좋아해서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다”면서 “당시 여학생과 사귀고 있다고 생각했고 학생은 나를 받아들였다고 여겼다”며 준강간과 과실치사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위계적 관계를 이용한 비열한 범죄”라며 “사건 발생 후 14년이 지났지만 피해자는 아직도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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