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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내년엔 '여행 불편국' 꼬리표 떼는게 시급"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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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인바운드 관광객 1873만명…2000만명 넘을지도

"K컬처는 긍정 변수…우버·에어비앤비 등 규제는 한계"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내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1873만명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탄핵 정국 등 하락 요인이 없진 않지만, 긍정적인 요소가 강하게 반영될 경우 2000만명을 넘길 수 있다는 희망찬 관측까지 나온다.

다만 이전 대비 증가율 줄어들고 있는 점은 불안요인으로 지목된다.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관광 수요를 유지하고 늘리기 위한 단기적, 장기적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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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인바운드 관광객 예상치. [사진=야놀자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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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리서치가 19일 서울 강남구 동일타워에서 연 'AI로 미리 보는 2025 인바운드 관광' 세미나에서는 내년 인바운드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대비 7%가량 증가한 약 1873만명을 기록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야놀자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인바운드 관광 수요 예측 모델을 토대로 과거 2년간 여행 빅데이터와 경제 지표, 글로벌 여행 이동량, 소셜 트렌드 등 다양한 변수를 통합해 분석한 결과다. 시계열 데이터를 처리하는 장단기 메모리(LSTM)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계절성과 장기적 트렌드까지 반영했다.

해당 AI 모델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실제 방한 관광객 수와 AI 예측값을 비교한 결과 오차율은 1.2% 수준에 그쳤다. 국가별 다양한 변수를 적용한 인바운드 관광 수요 예상치를 민간 차원에서 발표한 건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내년 인바운드 관광객 국적은 중국(28%)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 뒤를 일본(19%), 미국(8%), 대만(7%) 등이 따르며 톱4 국가가 전체 인바운드 관광 수요의 63%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광객은 올해 약 491만7000명에서 내년 529만명으로 7.6%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발 배편 입국량 증가 추세, 단기적인 원화 약세 등 긍정 요인이 크게 작용할 경우 11%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반대로 국내 정치적 이슈 악화, 악화된 중국 경제 상황 등 부정 요인이 크게 작용할 경우 23% 이상의 추가 하방 압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관광객은 올해 약 320만4000명에서 내년 365만2000명으로 1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리서치가 집계한 SNS 관심도 트렌드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 관광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자국 통화가치 및 실질적 구매력 변동에 따라 실제 방문 수요는 변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긍정 요인 작용 시 7% 이상 추가 상승 여력이, 부정 요인 작용 시 14% 이상의 추가 하방 압력이 있을 전망이다.

미국 관광객은 올해 약 132만5000명에서 내년 151만명으로 13.9%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달러 강세를 바탕으로 높은 잠재적 방한 수요가 기대된다. 다만 최근 국내 정세에 대한 영어권 국가 외신 보도 및 여행주의보 등이 한국 여행 관련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긍정 요인 작용 시 7% 이상 상승 압력이, 부정 요인 작용 시 5% 이상 하방 압력이 예상된다.

대만 관광객은 올해 약 147만4000명에서 내년 137만9000명으로 6.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만의 경제 성장세, 원화 약세,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도 증가 등 긍정 요인이 작용할 경우 14%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반대로 국내 정지적 이슈 악화 등 부정 요인 작용 시 9% 이상의 추가 하방 압력이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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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이 19일 서울 강남구 동일타워에서 열린 'AI로 미리 보는 2025 인바운드 관광' 세미나에서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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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야놀자리서치는 내년 긍정적 인바운드 관광 전망에도, 이러한 추세를 유지·발전하도록 할 대응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미국 퍼듀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인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긍정적으로 보면 내년 2000만명의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증가세가 여전하다. 하지만 눈여겨봐야 할 건 증가율이 줄어들고 있는 부분이다. 어떻게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증가율을 늘릴지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 국내 정치 리스크에도 K팝 등 K컬처의 성공으로 한국 여행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문제는 한국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관광하기엔 불편한 나라로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원장은 당장 해결해야 할 단기적 과제로 갈라파고스적인 국내 IT 서비스 환경을 꼽았다. IT 강국으로 꼽히는 한국이지만 구글맵, 우버, 에어비앤비 등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IT 서비스의 이용이 규제로 인해 제한되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관광지 이동 및 온라인 거래에 대한 배려도 관광 대국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인바운드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노력의 필요성도 대두된다. 장 원장은 인접국과 비인접국에 대한 접근을 다르게 하는 '투트랙 전략'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원장은 "일본, 대만, 중국 등 인접국 관광객들은 일상적, 반복적 경험이 매력적인 관광지로서 소구가 필요하다"며 "반대로 비인접국 관광객은 다른 곳에서 못하는 차별화된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장 원장은 국내 K팝 공연의 외래 관광객 쿼터제, K팝 테마 고부가가치 패키지 개발 지원 등 K콘텐츠의 인기를 인바운드 관광 수요로 연결시킬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일본 료칸, 태국 웰니스 관광, 북미 트랙킹 투어처럼 한국만의 '킬러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당면 과제다.

관광지로서 다양성이 부족한 점도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야놀자리서치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82%가 서울에 방문한다. 2위인 부산은 20% 수준으로, 대부분의 관광객이 서울·부산에만 머무는 셈이다. 장 원장은 "2014년까진 한국 여행 수요가 일본 여행 수요보다 높았다. 지금은 80%가량 차이가 난다"며 "일본도 2014년까진 도쿄에 대부분 여행 수요가 집중돼 있었으나, 지난 10년 간의 지역 관광 루트 개발을 통해 인바운드 관광객 분산에 성공했다. 특정 도시를 넘어 권역 단위로 여행하는 루트가 활성화된 덕이다. 가령 부산 여행을 간다면 부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주변 인접 도시의 관광지까지 방문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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