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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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했다. BOJ는 19일 올해 마지막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당좌예금 정책 잔고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0.25%를 유지하기로 했다. 9명의 정책위원 중 8명이 찬성했고, 1명은 0.5%로의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했다.
BOJ는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에서 8년 만에 탈출했다. 이어 지난 7월엔 기준금리를 0.25%로 깜짝 인상했고, 9월과 10월에 이어 이번에도 금리를 조정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금리 동결 반대표가 나온 건 지난 4월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는 BOJ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정근양 디자이너 |
올해 통화정책 정상화를 내세웠던 BOJ가 또다시 동결을 택한 배경은 일본 안팎으로 커지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BOJ는 이날 정책 성명에서 “일본 경제가 일부 취약한 부분이 있으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다”면서도 “경제와 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금융정책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차기 미국 정권의 경제정책에 관한 불확실성이 크다”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내년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春鬪)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주요인이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連合ㆍ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최근 열린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내년 임금 5% 이상 인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내년 춘투의 임금 인상 움직임을 신중히 판별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BOJ 내부에서 확산했다”며 “BOJ의 금리 인상 여부는 내년 1월 이후로 미뤄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우에다 총리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여지는 남겼다. 그는 “경제와 물가 전망이 예상대로 실현되면 기준금리를 조정해 가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BOJ가 내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본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급락해 수입물가가 다시 뛰면 기준금리 인상 압박은 커질 수밖에 없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매파적 금리 인하를 결정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움직임 등을 고려해 BOJ가 내년 1월부터 2025년 최대 3회 수준의 점진적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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