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
협회 신뢰 회복 ·경쟁력 제고 등 공약
천안축구센터·디비전 승강제 완성 약속
“기업인으로서 소통보다 효율 강조 패착
정부 오해 풀고 국민 신뢰 회복하겠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열린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축구공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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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협회장 선거 4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이 마지막 도전임을 밝히며, 마지막 임기에 국민과 더욱 소통하고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정몽규 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준비된 미래를 완성하기 위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가족 등 주변에서는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정부 지침에 반해 계속 축구협회를 이끌 수 있겠느냐, 사업에 지장이 있는 것 아니냐며 많이 걱정했다.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는 지난 12년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와 축구협회가 잘못한 것들에 대한 비판은 가감없이 수용해 협회와 발전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겠다. 누구보다 큰 책임감으로, 결자해지의 굳은 각오로, 한국 축구 미래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과감한 개혁으로 축구협회 신뢰 회복 ▷한국 축구 국제경쟁력 제고 ▷천안 축구종합센터를 한국 축구 발전 플랫폼으로 완성 ▷디비전 승강제 완성으로 축구 저변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로써 축구협회장 선거는 정 회장과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 치러진다. 지난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첫 경선이다.
HDC그룹 회장인 정 회장은 1994년 울산 현대 구단주를 시작으로 30년 동안 축구계에서 활동했다. 그룹을 이끌고 있는 기업가인 데다 현직 프리미엄까지 있어 선거전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연임 도전의 첫 관문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 회장 선거에서 절차적 걸림돌도 없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열린 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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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투명한 협회 행정,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으로 여전히 축구팬들의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축구협회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청하기도 했다. 협회 업무 총괄로서 감독 선임에 대한 논란, 징계 축구인들에 대한 부적절한 사면 조치,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카타르 월드컵 분담금이나 아시안컵 유치 실패와 관련해 문체부의 오해가 있었던 것같다”면서 “다른 나라도 분담금 전액을 선수들에게 주지 않는다. 출전 경비 충당과 유소년 축구발전 등에 일부 책정된다. 아시안컵 유치 땐 AFC 재정적 기여 면에서 우리도 큰 액수를 써냈지만 사우디-카타르가 낸 금액이 월등히 앞섰다. 이런 점을 (정부에) 충분히 설명하는 노력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에 관해선 “절차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인사는 결과로 말하는 것인데 세세한 과정이 중계되듯이 알려졌다. 그런 부분에서 미진했고 갈등을 유발했다”고 말했다.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과 관련해선 “협회 사무실을 센터에 두려고 했다는 지적인데 사무실을 만들지 않으면 된다. 축구센터는 지자체와 축구협회 간 재미있는 협업 모델이다. 잘 준비되고 있으며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향후 5선 도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이번에 당선된다면 마지막 임기동안 다음 협회장을 할 인재를 양성하겠다. 축구에 대해 (내가) 더 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하며 “박지성 이영표 이동국 등 여러 스타들이 협회에서 같이 회의하고 고민해온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 많은 축구인들이 행정을 이해하고 참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정 회장은 “제 기본이 기업인이기 때문에 그동안 소통보다 효율을 강조한 게 패착이 아니었나 생각된다”며 “다시 당선된다면 더 소통하고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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