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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사상자 속출에도… 北병력 전선 투입 공식 확인 않는 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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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눈밭의 북한군 추정 병사들을 공격하는 우크라이나 드론 영상.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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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된 북한군이 지상전에 본격 투입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서방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는 북한군의 최전선 배치와 관련한 확인을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고 있다. 전문가는 러시아가 북한군의 존재를 확인하면 자국 영토를 탈환하기 위해 외국군의 도움을 빌렸다는 점을 인정하게 되는 셈인만큼, 앞으로도 이를 공식화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는 18일(현지 시각)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의 분석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의 존재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러시아 당국자나 국영 언론은 아직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의 배치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러시아 측이 병력 부족과 관련한 문제를 대외적으로 공식화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는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침공이 러시아 모병률을 높이는 결과로 귀결됐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대외적으로 광고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북한군 투입 확인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ISW는 북한군의 쿠르스크 지역 전투 투입 사실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짚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지난 16일 “지난 며칠간 북한군이 전장의 제2선(second lines)에서 최전선(front lines)으로 이동하고 전투 작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목격됐다”며 사상자도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같은 날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북한군이 전투 중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밝혔다.

ISW는 우크라이나군 당국자와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북한군을 부랴트인으로 위장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부랴트인은 몽골 북쪽의 러시아령 자치공화국에 거주하는 몽골계 원주민으로, 앞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부랴트인 서류를 소지했다는 설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전투 경험이 없는 북한군들이 쿠르스크 최전선에서 인명 살상용 드론 등 낯선 무기와 맞닥뜨려 큰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을 드론으로 공격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영상에는 병사들이 드론 공격에 전혀 대비하지 못한 모습으로 나무 뒤에 숨는 등 당황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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