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라이어 케리 ‘메리 크리스마스’ 앨범 표지. 한겨레 자료사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팝 가수들의 크리스마스 연금은 올해도 이상 무.’
매년 돌아오는 크리스마스 시즌 캐럴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발표한 미국 빌보드 차트를 보면,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5위가 전부 캐럴이다.
1위는 ‘지구인’이라면 다 아는 머라이어 케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1위에 오르며, ‘핫 100’ 16주 1위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 차트에 머문 기간만 69주에 달한다. 지금부터 꼭 30년 전인 1994년 10월 ‘메리 크리스마스’ 앨범에 수록된 이 노래는 순식간에 지구촌 캐럴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벌어들인 저작권 수익만 1300억원 이상으로, 단일 곡으로는 최대 수익이다. 앨범 판매가 2500만장에 달하며, 북미에서만 싱글이 1천만장 이상 팔렸다. 가수 인생 후반기에 침체를 겪고 있는 머라이어 캐리에겐 확실한 연금이나 다름없는 곡이다.
2위는 브렌다 리가 1958년 발표한 ‘로킹 어라운드 더 크리스마스 트리’다. 흥겨운 로커빌리 장르의 이 캐럴은 지난해 11월 뮤직비디오를 최초로 제작한 데 힘입어 ‘핫 100’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브렌다 리는 78살 나이로 이 차트 1위를 차지한 역대 최고령 가수로 기록됐다.
빌보드 누리집 갈무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3위는 보비 헬름스의 ‘징글 벨 록’(1957), 4위는 조지 마이클이 속했던 듀오 왬의 ‘라스트 크리스마스’(1984), 5위는 벌 아이브스의 ‘어 홀리 졸리 크리스마스’(1964)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캐럴 인기가 올라가는 건 늘상 있는 일이지만, 최근 이런 현상이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는 겨울철 차트에 간간이 입성하다가, 본격 스트리밍 시대가 된 2019년 ‘핫 100’ 1위를 하며 부활했다. 옛 노래를 찾아 듣기 편해졌고, 플레이리스트 청취가 보편화된 덕이다. ‘크리스마스 플리(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집중적으로 캐럴을 듣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뷔와 빙 크로즈비의 듀엣 곡 ‘화이트 크리스마스’. 빅히트뮤직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케이(K)팝 스타도 캐럴 열풍에 한몫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뷔가 빙 크로즈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재해석한 ‘화이트 크리스마스 뷔&빙 크로즈비’가 ‘핫 100’에 93위로 진입했다. 1942년 발표된 기존 곡에 뷔의 목소리를 입힌 듀엣 형태다. 빙 크로즈비의 컬래버레이션 음원은 1977년 생전에 데이비드 보위와 함께 불렀던 ‘리틀 드러머 보이’ 이후 47년 만으로, 이번 협업은 빙 크로즈비 쪽이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