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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與 비대위원장 혼선…‘권성동 원톱’ ‘중진 투톱’ 쳇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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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체제 주호영·권영세·나경원 거론

“선수별 의견 제출…내주 초 발표”

원톱체제 부정적…‘자리다툼’ 해석도

헤럴드경제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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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동훈 대표 사퇴 이후 연달아 의원총회가 개최됐지만 총의를 모으는데 실패하면서 이례적으로 ‘선수별 후보 추천’을 받기로 했다. 큰 갈래는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원톱’ 체제를 유지하자는 의견과, 다른 5·6선 중진을 ‘투톱’으로 내세우자는 의견이다. 다만 이들 대부분이 검사 출신인 데다 범친윤(친윤석열)계에 속한다는 점에서 탄핵 정국을 맞아 추락한 보수 이미지 쇄신에 한계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권 권한대행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금요일(20일)까지 선수별로 의견을 제출하라고 말씀드렸다”라며 “주말에 고민을 해서 다음주 초에는 (비대위원장을)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초선부터 중진급까지 선수별로 추려진 후보군 중 한 명을 권 권한대행이 지명하는 방식으로, 전날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 논의 결론이 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108명 의원 중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초선(44명)·재선(30명)을 비롯해 각 선수별로 물밑 논의가 시작됐다.

의원총회에서는 원톱·투톱 체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원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분으로 비대위원장을 추천하면 어떻겠느냐는 안이 하나”라며 “(또 하나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원톱으로 좀 맡아 달라”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4선 이상 중진들은 원톱 체제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권 권한대행) 혼자서 강하게 나오는 민주당을 상대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또 검사, 또 친윤이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은 (원내에서도) 그나마 차별화가 가능한 사람이 해야 한다”라고 했다.

투톱 체제의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6선의 국회부의장인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 5선의 권영세(서울 용산)·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 등이 의원총회에서 거론됐다. 주·나 의원은 판사 출신, 권 의원은 검사 출신이다. 주·권 의원은 범친윤계에 포함되지만, 나 의원은 비윤으로 분류된다. 선수별 후보군에 원외 인사가 포함될 가능성도 적지만 거론된다. 원외에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후보로 언급된다.

일각에선 비대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중진 간 ‘권력다툼’이 인선 지연의 근본적인 원인이란 해석도 나온다.

비대위원장은 탄핵 정국을 맞은 당 안팎을 수습하는 역할을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인용 시 조기대선을 이끌게 된다. 조기대선 국면에서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되고, 비대위원장 성과를 계단 삼아 2026년 지방선거를 비롯한 향후 정치 일정에서 체급을 더 키울 수 있는 셈이다.

당 내에선 친윤 인사의 비대위원장 인선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6선의 친한(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이번 비대위가 즉각적으로 해야 될 일은 우리 당이 개헌을 옹호하는 정당이 아니라는 이미지”라며 “대통령과 분리 작업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도읍(4선·부산 강서) 의원도 “친윤 성격이 옅은 분이 계시면 그 분이 비대위원장을 하시고 초·재선, 3·4선 선수별로 대표의원을 뽑아서 비대위원으로 넣고”라며 “계파 논쟁이 불식되고 민주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주소현·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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