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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내게도 도전”...배리 젠킨스 감독 밝힌 ‘무파사’의 모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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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배리 젠킨스 감독.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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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젠킨스 감독이 ‘무파사’ 연출을 맡은 소감부터 작품의 의미까지 모두 밝혔다.

19일 오전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 배리 젠킨스 감독의 화상 간담회가 진행됐다.

‘무파사: 라이온 킹’은 거대한 야생에서 고아가 된 어린 사자 무파사가 왕의 혈통이자 예정된 후계자 타카(스카)를 만난 후, 주어진 운명을 뛰어넘어 세상의 왕이 되는 전설적인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디즈니 라이브 액션 흥행 1위, 전 세계 역대 흥행 순위 9위를 기록한 ‘라이온 킹’ 최초의 프리퀄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라이브 액션으로 재탄생시키며 약 16억 5천만 달러(2조 3720억 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한 ‘라이온 킹’의 바톤을 이어받는 작품으로,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탄생 30주년을 맞이해 제작됐다.

배리 젠킨스 감독은 디즈니 실사 영화 연출을 맡게 된 소감을 묻자 “캐릭터가 동물이고 스케일도 커졌지만, 이 프로젝트를 한 건 제가 이제까지 한 주제와 다르지 않았다. 더욱 큰 캔버스가 주어졌고 제가 이 주제에 대한 비전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디즈니 라이브액션이라고 하는데, 저는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하이브리드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내게도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어떤 감독에게 갔더라도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이라며 “최첨단 기술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다는 의미에서다. 저는 오픈된 마음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배리 젠킨스 감독은 “오리지널 ‘라이온킹’의 큰 팬이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어린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아주 솔직하고 투명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파워풀하게 다가와서 너무 좋아했다”며 “오리지널은 선악 대결이 명확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물들이 어떤 여정을 통해 선한 쪽으로 가는지, 악한 쪽으로 가는지를 그린다. 이런 이분법적인 구도에 조금 더 진화시켜 복잡성을 부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94년은 어린아이들이 이미지에서 배우는 게 단순했다. 이제는 이미지 범람의 시대에 어린 친구들이 선악 구도와 이미지에서 받아들이는 교훈의 복잡성을 더해야 한다. 스카도 어린 시절이 있었고 사랑받아 마땅한 새끼 사자였지만, 세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악한 인물이 됐다는 복잡한 여정을 보여주면서 현대의 맥락에 맞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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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파사’ 사진|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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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젠킨스 감독은 무파사와 타카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두 형제 관계에 감명받은 점이 가족 구도가 달랐던 배경 때문에 이 두 인물이 어떤 인생을 살게 되고 어떤 인물이 되는지 볼 수 있는 거였다”며 “무파사는 어머니한테, 타카는 아버지한테서 교육받는다. 어머니는 평등을, 아버지는 군림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렇게 되면서 무파사는 더 나은 인물로 거듭나고 타카는 악인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런 걸 보여주면서 어떤 길로 들어서는지 보여주는 게 큰 감동을 줬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태어난 기질과 양육 방식 간의 차이로 인해 사람 인생이 달라진다는 게 아주 흥미롭다”라며 “반대로 무파사가 아버지에게, 스카가 어머니에게 교육을 받았다면, 스카카 더 위대한 왕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생각난다”며 “가족이 최하층이 아니고 특권층이었다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사람을 속여가면서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람이 환경이나 사회적 지위에 따라 얼마나 변할 수 있는지 흥미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키로스 원래 시나리오에 있었다. 굉장히 멋진 캐릭터다. 흰색 털을 가졌는데, 실제로 그런 사자가 있고 나쁜 운을 가져준다고 해서 사냥을 많이 당한다. 무파사도 키로스도 아웃사이더다. 그런 아웃사이더임에도 자신의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 다르다. 키로스는 생명의 순환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부숴버리겠다고 공격한다. 이런 식으로 빌런이 어떤 사고 방식을 가지고 대처하는지를 보는 게 흥미로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똑같은 주제가 반복된다. 키로스도 하얀 털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다름의 문제로 박해를 받지 않았다면 빌런이 되지 않았을 거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우하냐에 따라 악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지점이 흥미롭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영화에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왕을 계승하는 인물이 나오고 무파사는 그렇지 않다. 고아임에도 위대한 리더가 되기까지 필요한 기량과 기술을 얻어야 한다. 그 여정이 많은 분에게 영감을 준다”며 “무파사는 고아고, 특권층이 아니다. 그럼에도 위대한 왕이 되기까지 모든 역량을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낸다. 현대 맥락에서 많은 교훈을 준다”고 강조했다.

‘무파사: 라이온 킹’은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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