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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인뱅3사, 실적 ‘고공행진’ 생산성 ‘훨훨’…성장세 지속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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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올해 높은 이익성장세를 기록했다. 1인당 생산성도 시중은행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등 시중은행과의 수익성 격차도 크게 벌렸다. 인터넷은행의 직원 수가 적은데다 이익도 급성장한 영향이다. 하지만 성장률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추후에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9일 3분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35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793억원) 대비 27.3% 늘어난 수준이다. 증가율이 전년(37.9%)에 비해서는 둔화됐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12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382억원)의 3배가량으로 급증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 299억원의 적자에서 올해 흑자전환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345억원을 기록했다.

생산성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인 1인당 평균 이익도 시중은행과 비교해 인터넷은행이 월등히 뛰어났다. 인터넷은행 3사의 직원 1인당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평균 5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4억4100만원) 보다 27.4% 증가했다. 반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인당 이익은 2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3분기 기준 토스뱅크가 가장 높은 생산성을 나타냈다. 토스뱅크(564명)의 직원 1인당 이익은 7억6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억7700만원)보다 약 60% 증가한 수준이다. 케이뱅크(577명)는 직원 1인당 이익이 5억원(전년 4억5000만원), 카카오뱅크(1568명)는 4억2300만원(전년 3억96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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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향후에도 인터넷은행 3사의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밸류업 계획(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영업이익 연평균 15% 이상 성장,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도달, 2026년까지 배당 50%의 목표치를 내세웠다"며 "하지만 연평균 15% 성장 및 2026년 이후 배당성향 50% 유지를 가정 시 지금까지 보여줬던 성장속도로는 2030년 ROE는 11.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ROE 15% 상회를 위해서는 연평균 최소 21%의 성장률을 시현해야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매년 영업이익 성장률이 하락 중으로, 성장률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두 번째 상장에 실패한 케이뱅크의 경우 세번째 상장에 성공하거나 다른 방식의 자본확충이 없을 경우 추가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현재 케이뱅크의 총여신은 총자본의 12.5배까지인 여신한도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세 번째 상장 시도마저 실패할 경우 이제는 대출 성장 여력이 급격히 감소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더불어 대손비용률과 달리 경비율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토스뱅크는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으나 뚜렷한 이익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토스뱅크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동반성장하며 높은 이익성장세를 보여줬지만 동시에 대손비용도 그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과거에는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대비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비율이 15% 포인트 이상 높았기 때문에 자산 건전성이 떨어지는 점도 설명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타사와 비교해 중저신용자 비중 차이가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대손비용이 높은 것에 대해 자산건전성 관리가 떨어진다는 것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며 "기준금리 인하는 순이자마진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자산건전성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시키는가가 이익 성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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