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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여론조사 압도적 1등이지만…’ 탄핵민심 제대로 흡수 못하는 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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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후 민주당 인기 치솟는데
정작 개인 지지율은 못미쳐
신뢰도 조사서 ‘李불신’ 51%
중도 외연확장 노력 효과못봐

與대권잠룡 일제히 李때리기
오세훈 “상왕 놀이에 심취해”
홍준표는 조기대선 출마시사


매일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로 내년 봄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열린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만 이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민주당 지지율에 미치지 못하거나, 이 대표를 불신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기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당내 일각에선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계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18일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48.0%로 1위를 독주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8%로 2위, 홍준표 대구시장(7%), 오세훈 서울시장(5.7%), 김동연 경기도지사(5.7%)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 개인 지지율은 정당 지지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벌인 차기 대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는 37%를 기록했다. 2위를 기록한 한동훈 전 대표(7%)와 격차는 컸지만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5%에 육박한 점이 눈에 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완성될 가능성이 큰데도 이 대표가 ‘정치적 특수’를 살리지 못하고 외연 확장에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매일경제

탄핵에 적극 찬성했던 중도층 민심이 이 대표 개인에게 흘러가지는 않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10~12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표에 대한 신뢰도는 41%로 불신(51%) 의견보다 낮았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민심 중에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정말 잘못했지만, 이 대표를 지지하기는 꺼려진다’는 여론이 분명히 있다”며 “공천권을 행사하는 과정과 사법리스크 등을 이유로 형성된 이미지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이 대표의 행보가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탄핵 국면에서 국정 운영을 주도하기 위해 과도한 입법 공세를 펼 경우, 독단적 이미지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탄핵 국면에서 이 대표가 재판 지연 전략을 계속 펼 경우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도 이 틈새를 적극 공략하는 분위기다. 주진우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는 전형적인 재판 지연 수법을 사용 중”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재판이 먼저 선고되는 것이 원칙이고 그렇게 진행되어야 여야 균형이 맞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외곽에서 이 대표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에는 반대하지만 ‘대통령 이재명’도 수용할 수 없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국민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지지층과 국민 일반 사이에서 간극이 크다면 당연히 보편적 시각과 상식을 기준 삼아야 한다”는 발언도 내놨다. 국민의힘이 무조건적 탄핵 반대에서 벗어나 외연을 확대할 때 이 대표 약점인 ‘낮은 확장성’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설마 국민이 범죄자, 난동범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느냐”며 “국민이 (민주당에) 이미 두 번이나 속아 봤기 때문에 세 번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또 홍 시장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당에는 아직 오세훈 서울시장도 있고, 나도 있으니, 충분히 대선 치를 능력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박근혜 탄핵 때 ‘탄핵 대선’을 치러봤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다”고 조기 대선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이재명 대표는 금투세 폐지 결정에 이어 19일에는 상법 개정안 토론회에서 직접 사회를 맡는다. 앞서 민주당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논란이 일자 토론회를 열어 의견 수렴에 나서기로 했다. 토론회에는 경영진 측 토론자로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과 이형희 SK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이 참석한다.

한편 조원씨엔아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응답률은 4.7%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4.4%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5.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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