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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마켓인]하반기 잇달아 엑시트 성공…따듯한 연말 맞는 P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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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 PE·한투PE·어펄마·VIG 등 올해 엑시트 성공해

투자한지 2년부터 10년…각양각색 분야서 성과 올려

전문가들 "투자 이력 누적으로 내년 시장 더 좋을 것"

이 기사는 2024년12월18일 17시05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올해 하반기 국내 굵직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조선업, 패밀리레스토랑, 상조업,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례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마무리했다. 투자부터 회수까지 짧으면 2년 길게는 10년이 걸리는 등 기간은 천차만별이다. 또 겨우 원금 수준의 회수 실적을 낸 곳부터 잭팟을 낸 하우스들까지 회수 규모도 각양각색이지만, 그래도 엑시트에 성공한 이상 전반적으로 풍족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전문가들 역시 그동안 PEF 운용사들이 뿌려놓은 투자 씨앗이 상당한 만큼 내년도 회수 시장이 ‘장밋빛’ 일거라 예측하고 있어 내년을 앞둔 업계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데일리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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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웨이브에 투자한 지 5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했다. 이번 엑시트는 웨이브가 2500억원 규모의 신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가능해졌다.

웨이브는 지난 2019년 CB 2000억원 어치를 발행해 SKS PE와 미래에셋벤처투자 PE로부터 지난 11월까지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한다고 약정한 뒤 2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IPO를 못할 경우 따라 만기보장수익률을 내부수익률(IRR) 9%로 치환하는 약정이 포함됐는데, 이에 따라 이번에 SKS PE와 미래에셋벤처투자 PE는 약 3000억원을 돌려받게 됐다.

이외에도 다양한 산업 분야의 업황이 차츰 좋아짐에 따라 투자 기업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올해 다수 PEF 운용사가 엑시트에 성공했다. 예컨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가 지난달 SG프라이빗에쿼티(SG PE)와 보유한 1000억원 규모의 대한조선 CB를 매각했다. 한투PE와 SG PE는 KHI그룹·안다H자산운용 컨소시엄에 대한조선 CB 전량을 16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투PE는 대한조선 투자 약 2년 만에 내부수익률(IRR) 약 24%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2022년 한투PE와 SG PE는 KHI그룹과 컨소시엄을 꾸려 대한조선을 인수했다. 인수자금은 총 2000억원으로 KHI그룹이 700억원을, 한투PE와 SG PE가 한국성장금융 구조혁신펀드·캠코자본시장지원부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1300억원을 조달했다.

어펄마캐피탈도 엑시트에 성공했다. 지난 9월 지난 10년간 운용한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 매드포갈릭을 500억원에 매각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매수자는 임마누엘코퍼레이션으로 외식업계 출신 인사들이 설립한 회사로 알려졌다. 윤다예 임마누엘코퍼레이션 대표 역시 아웃백 상무 출신이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2014년 MFG코리아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71.42%를 500억원에 인수해 대주주가 됐다. MFG코리아는 썬앳푸드가 매드포갈릭 국내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세운 회사다. 당시 어펄마캐피탈은 썬앳푸드의 나머지 지분을 묶어 팔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도 갖게 됐다. 이에 이번 작업에서 썬앳푸드 지분 28.58%을 포함한 MFG코리아 지분 100%를 매각할 수 있었다.

이밖에 VIG파트너스는 상조 업체 프리드라이프 지분 약 80% 중 약 20%를 지난 7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다. 앞서 VIG파트너스는 2020년 업계 1위였던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해 2016년 인수했던 좋은라이프와 합병시킨 바 있다.

업계는 남은 지분 청산도 머지않았다고 보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프리드라이프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초 공개매각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최근 다시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이 프라드라이프 경영권과 지분 100%를 인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회수 시점이 도래한 딜(deal)이 상당한 만큼, 내년 PEF 업계의 엑시트 상황이 더 좋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지난주 자본시장연구원이 개최한 ‘사모펀드 20년 성과와 전망’ 세미나에서 발표를 맡은 오선주 삼일PwC경영연구원 이사는 지난해 PEF 투자금 회수가 18조 8000억원으로 최고치였다고 분석했다. 이날 이선주 이사는 “PEF들의 투자 이력이 누적돼 회수를 본격화하는 시점이라 내년에는 투자금 회수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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