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인상 예고했다 '철회'…'정부 '물가인상 억제' 강조
150원 추가 인상 기본요금 1550원…교통공사, 재정난 악화
(자료사진) 2024.12.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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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이달 초 '총파업'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서울 지하철이 내년 '요금 인상'이라는 과제를 앞두고 있다. 당초 올 하반기 150원 추가 요금 인상을 예고했다가 한발 물러선 서울시가 이를 내년으로 미뤘지만 '탄핵 정국'으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전날 오후 인천시, 경기도, 코레일과 '수도권 대중교통 정책 기관 회의'를 열고 지하철 운임 인상 시기를 두고 논의했다.
올해 초부터 수시로 지하철 요금 인상에 관한 의견을 나눈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도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탄핵 정국으로 요금 인상 시기와 관련 추가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7일 지하철 기본요금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 인상하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150원의 추가 요금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고했다. 하지만 정부의 '물가 억제 기조'에 따라 한차례 철회하면서 내년으로 미뤘다.
지하철 요금 추가 인상 시기로는 내년 상반기가 거론된다. 다만 최근 정부가 비상계엄과 탄핵에 따라 이마저도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의 혼란한 정국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가 '속전속결'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인용할 경우, 이르면 내년 4~5월쯤 대통령선거가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지하철 요금 인상 시기마저 겹칠 경우 시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장은 지하철 요금 인상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앞으로의 상황을 좀 더 지켜볼 뿐만 아니라 인천시, 경기도, 코레일 등과 함께 논의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요금 인상이 절실한 상황이다. 공사의 적자는 2021년 9644억 원, 2022년 6420억 원, 지난해는 5173억 원 수준이다. 요금 소폭 증가, 역명 병기 사업 수익 등으로 줄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현재 서울지하철의 요금 현실화율은 55%로, 승객 1명을 태울 때마다 858원 정도 손해를 보고 있다. 공사는 요금을 150원 더 올린다면 연간 1641억 원의 수익이 더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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