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범죄 수사받으며 '철통보안'…국회서도 모르쇠 일관
[앵커]
정보사령부를 취재하고 있는 이서준 팀장과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서준 기자, 전·현직 정보사령관이 전부 체포됐어요. 체포된 이유가 있죠?
[기자]
정보사는 보안이 생명인 부대이긴 합니다.
그런데 이번 12·3 내란사태 수사 과정에서도 보안을 이유로 '햄버거 회동'에 대해 거짓말로 일관하다 체포된 겁니다.
국회에서 보여준 문상호 사령관 모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번 보시지요.
[문상호/정보사령관 (지난 10일) : 처음 듣는 이야깁니다. {들어가요. 별로 개전의 정이 없구만. 노상원 알아요 몰라요?} 잘 모릅니다.]
[앵커]
'처음 듣는다, 모른다', 마치 첩보 작전하다가 붙잡힌 사람들처럼 말하네요?
[기자]
사실상 그런 취지로 대응하고 있는 겁니다.
정보사 본연의 업무인 해외첩보나 대공작전와 관련한 보안은 당연히 지켜져야 하고 수사도 제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2·3 내란사태는 엄연한 범죄입니다.
범죄수사를 받으면서 보안을 지킨다며 거짓말을 하면 명백한 체포와 구속 사유가 된다는 게 수사기관의 판단입니다.
[앵커]
내란 사태 관련자들 모두 잘잘못을 따져봐야겠지만, 적어도 "내 책임이다 부하들은 잘못 없다" 이렇게 말하는 지휘관이 많았잖아요? 그런데 이 사람들은 그런 말도 하지 않고 있죠?
[기자]
707특수임무단장은 "부대원들은 피해자다. 내란죄가 적용되면 지시내린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호소했고, 1공수여단장은 "부대원들에게 주홍 글씨가 새겨지지 않게 책임을 상관들에게 물어달라" 했습니다.
하지만 문상호 정보사령관은 이른바 햄버거 회동에 불러낸 대령들에게 새벽에 전화를 걸어 "경찰조사에서 내가 국회에서 한 대로 진술하라"며 거짓 진술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심지어 부하들에게 거짓 진술을 하라고 시켰다는 겁니까? 부하들은 그럼 시키는대로 거짓말을 한 건가요?
[기자]
햄버거 회동에 불려나온 건 정 대령과 김 대령입니다.
정 대령은 계엄 이틀 전 햄버거 회동을 사실대로 진술하고 수사에 협조하고 있습니다.
정 대령은 계엄이 실패로 돌아간 뒤 선관위 장악을 위해 모여 있던 부대원들에게 "임무를 하지 않게 돼 다행이다. 각자 부대로 안전하게 돌아가라"고 말했다 합니다.
하지만 김 대령은 문 사령관 지시대로 경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JTBC는 김 대령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했습니다.
[앵커]
네, 앞서 봤지만 정보사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고 있는 집단처럼 보입니다. 성범죄로 불명예 전역한 민간인 지시에 따라 움직일 정도죠?
[기자]
정보사는 방첩사보다도 순혈주의가 강한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조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직 정보 병과들만 모여 그들만의 조직이 만들어졌단 겁니다.
성범죄로 전역한 노상원 전 사령관의 지시가 통했던 이유도 소위 정보사 내 노상원 라인이 지금도 건재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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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28303
이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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