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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국힘 비대위원장 누구?···“탄핵 반대 비대위원장 앉히면 골로 간다” 경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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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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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새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이 더뎌지고 있다. 18일 의원총회에서도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일단 의원 선수별로 의견을 모아 후보 추천을 받기로 했다.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후 취재진과 만나 “초선, 재선, 3선 여기서 의견을 수렴해서 제게 비대위원장에 적합한 사람을 추천받기로 했다”며 “선수별로 의견을 모으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경험 많은 당내 인사’ 특히 원내 인사 중 1명을 새 비대위원장으로 뽑는다는 큰 틀을 유지한 채 그 과정만 조금 더 구체화한 셈이다.

권 권한대행과 별개로 비대위원장을 따로 뽑는다는 의견에 보다 힘이 실리지만, 그렇다고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이른바 ‘원 톱’ 방안이 완전히 폐기된 것도 아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원톱 체제는 선택지에서 지워진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것도 살아있다”고 답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총 결과에 대해 “원내에서 해야 한다는 건 의견이 모인 것 같다. 누가 해야 할 것이냐는 1~2명이 거론됐지만 협의는 아직 안됐다”면서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서 선수별로 의견을 듣고 원대에게 얘기하자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결국 권영세·나경원·김기현 의원 등 다선 의원들이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이들 모두 ‘친윤석열(친윤)’이고 당론 탄핵 반대를 주도했다는 점이 부담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경험 많고 경륜 갖춘 5·6선 중에 친윤색이 옅은 분”을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올려야 한다는 게 중진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설명했지만, 막상 그런 인물이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 윤 대통령과 갈등하고 거리가 멀어진 중진들이 적지 않지만, ‘친윤’과 ‘친한동훈(친한)’의 구도에서 결국은 ‘친윤’으로 비치고 있다는 것이 고민이다. 탄핵 국면에서 중진 다수가 당론 반대를 주도하면서 이런 시각은 더욱 강화됐다.

지난해 ‘연판장 사태’를 겪으며 친윤 초선들과 충돌한 나경원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안을 “증거와 기타 참고자료는 달랑 언론기사 63건”이라고 폄하했다. 비상계엄 선포를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 행위”라고 정당화했던 지난 12일 윤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차분히 그 의미를 곱씹어보자”고 했다. 윤 대통령과 갈등하다 대표 사퇴했던 김기현 의원은 계엄 선포에 대해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라고 비판했지만, 마지막까지 탄핵 반대편에 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기 혼자 살아남기 위해 비굴한 배신자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적었고, 탄핵안 가결 직후에는 “또다시 대한민국의 불행이 시작됐다”고 적었다.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의원도 “사실관계가 확인되지도 않은 주장들을 근거로 탄핵에 찬성해서는 안 된다”며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더욱 결연한 의지로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시도를 저지해야 한다”고 했다.

‘친윤’ 중진 비대위원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고와 우려의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친한계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중진회의에서 “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이 아니라면 비대위는 즉각 대통령과 분리작업을 해야 한다. 천막 당사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중진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해 그는 “국민들은 계엄을 옹호하고,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이냐는 의심을 충분히 가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론으로 탄핵에 반대한 데 대해서 국민의힘 전원이 나와서 꿇어앉아 반성해야 할 시점”이라며 “탄핵에 반대했던 중진들 중에 비대위원장을 앉히면 속된 말로 당이 골로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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