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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네란버거 출시 안 해요"…'계엄 불똥'에 롯데리아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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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업점서 '계엄 사전 모의' 했다는 보도

누리꾼들 주목하자 각종 밈(meme) 퍼져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를 앞두고 전·현직 정보사령관들이 패스트푸드 체인점 '롯데리아'에서 사전 모의를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롯데리아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계엄 사태와 롯데리아를 엮은 인터넷 밈(meme)도 인기를 끌자 롯데리아 측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18일 전국 여러 롯데리아 지점의 카카오 맵 리뷰에는 100개가 넘는 리뷰가 등록된 상태다. 누리꾼들은 모두 '계엄 사태'와 연관된 글을 남겼다. "계엄 맛집", "내란 본점" 등 글이 나오는가 하면, "계엄 모의 세트를 출시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일부러 별점 최하점인 1점을 주는 '별점 테러'도 포착됐다.

아시아경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일명 '네란 버거'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앞서 '한겨레'는 이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비롯한 국군 정보사령부 간부 3명이 경기 안산의 한 롯데리아 영업점에서 만나 계엄을 사전 논의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노 전 사령관이 이 자리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산 서버 확인 및 '부정선거' 증보 확보에 관한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노 전 사령관 등이 모인 해당 영업점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최근 확보했으며, 전날 노 전 사령관에 대해 내란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누리꾼들은 노 전 사령관이 간부들과 '롯데리아'에서 논의했다는 점에 주목, 롯데리아와 계엄 사태를 연결한 여러 유행어와 각종 밈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나라를 팔아도 아깝지 않은 맛이었나 보다", "계엄에 성공하려면 롯데리아가 아니라 그 옆에 버거킹을 갔어야 했다" 등 농담 섞인 글이 나오기도 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한 일명 '네란 버거' 이미지가 공유되면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계란 네 개를 부속으로 넣은 햄버거인데, 계란 네 개를 뜻하는 '네란'과 '내란'의 발음이 유사한 점에 착안해 만들어진 이미지로 보인다.

계엄 사태와 관련해 갑작스럽게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게 된 롯데리아 측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여러 매체를 통해 "정치적인 문제로 엮이게 돼 너무 당황스럽다"며 "(노 전 사령관 등이 모인) 해당 매장은 저희의 판매점일 뿐이었다. 관련 상품 출시 계획도 당연히 없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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