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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유승민 "국민의힘, '내란 반성문'도 없이 권력투쟁…집단자살, 소멸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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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계엄·탄핵 국면에 대한 당의 대응방식에 대해 "지금 당에서 반성문 한 장 안 나오고 있잖나. 그러고는 자기들끼리 권력 투쟁하고 있다"며 "이건 진짜 당이 완전히 그냥 소멸되는 코스로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8일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계엄 이후 현재까지 이어진 국민의힘 내 상황을 두고 "우리가 탄핵 표결에도 85명이나 반대를 했다", "그러면 윤 대통령의 헌법 파괴 행위, 계엄과 내란 여기에 대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게 괜찮았다고 생각하는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본인이 중심에 선 바 있는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에 비해 '찬성비율이 적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단 비상계엄을 해제하는 유일한 방법이 국회에서 의결하는 거였는데 (국민의힘이) 거기도 참석을 안 했다. 대다수가. 18명 제외하고는..."이라며 "그것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85명이 반대를 할 수 있느냐", "그거 자체도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권성동 원내대표 등 여당 신임 지도부가 탄핵 반대 당론을 정하며 '탄핵 트라우마' 등을 거론한 데 대해 "'8년 전에 우리 탄핵하다가 쫄딱 망했으니까 이번에도 하면 안 된다', 무슨 이런 단세포적인 논리가 어디 있나"라며 "상식적으로,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자. 잘못을 했으니까 탄핵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니) 국민들 보기에는 너무나 이상한 당이 되어가는 거다. 완전히 극우당 비슷하게 돼 가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사퇴 이후 권성동 원내대표 등 이른바 '친윤 중진'을 중심으로 재편된 국민의힘 지도부는 현재 윤 대통령의 지난 계엄령 선포와 대통령 탄핵에 대해 논리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취하며 야권 등의 비판을 받고 있다.

가령 권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계엄은 위헌이었나' 묻는 기자들 질문에 "위헌 소지가 있다"면서도 "중대한지 위반인지 여부는 헌법재판소가 결정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반면 그는 윤 대통령이 '반국가세력의 국정마비 시도'라고 지적한 바 있는 민주당 측 탄핵안 발의들에 대해선 "위헌", "국정상실" 등이라 맹비난했고, 탄핵 인용 여부의 갈릴길로 꼽히고 있는 헌법재판관 3인 추가 임명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이 같은 당내 상황을 겨냥해 "말이 안 된다"며 "그러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 (계엄과 탄핵에 대한) 그 본질에 대해서 (의원들이) 분명히 각자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핵에 찬성하면 배신자' 이러는데 이게 말이 안 되는 게 지금 배신한 사람이 누구인가. 나라와 국민을 배신한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다"라며 "단순히 '보수의 배신자' 정도가 아니고 나라와 국민을 배신한 거고 헌법을 준수하겠다는 서약을 배신한 것이니까 헌법을 배신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즉 계엄은) 어떻게 보면 국정 문란, 헌정질서 파괴, 어떻게 보면 반국가세력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반국가세력"이라며 "그 점에 대해서 국민의힘이 분명한 입장을 정하지 않으면 그러면 앞으로 국민의힘은 정당으로서 존립할 수가 없는 거다"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측이 계엄 및 탄핵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이유로는 "잘못됐다고 생각은 할 거예요. 그리고 그 죄가 내란이라고도 다수가 생각할 것 같다"면서도 "그런 생각은 하면서도 탄핵하면 당장 우리 정치적 이익에 반한다 이렇게 아주 좁은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봤다.

유 전 의원은 또 최근 탄핵국면에 대응하는 국민의힘 측을 두고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싸우겠다' 이러니까 '어떻게 하면 그 싸움을 우리가 도와줄까' 이러고 있다"며 "대통령에 대한 삐뚤어진 충성", "앞으로 국민들한테 표를 어떻게 달라고 그러나"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권 원내대표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겐 헌법재판관 임명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취하는 데에도 "(헌재는) 9인 체제로 가는 게 당연히 정상이고 (이번 임명 몫은) 국회 추천 몫이기 때문에 권한대행한테는 형식적인 추인만 하는 것"이라며 "당연히 임명해야 된다"고 반발했다.

그는 권영세·나경원 의원 등 '탄핵반대파' 중진을 중심으로 하마평이 나오고 있는 신임 비대위 인선과 관련해서도 "국회의원 전원을 데리고 무릎 꿇고 사과하고 '우리 앞으로 이런이런 새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습니다'라고 약속할 수 있을 만한 그런 신뢰가, 이미지가 국민들한테 되는 사람. 그 정도가 와야한다"며 "탄핵에 반대했던 중진들 중에 비대위원장을 앉히면, 그거는 당이 진짜 속된 말로 골로 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서도 당내 친윤·반탄 성향을 겨냥 "대통령이 지금 국민하고 싸우겠다고 그러는데 거기에 계속 따라가면서 국민하고 싸우는 그런 모습으로 당이 가면 (안 된다)"며 "당을 망하는 길로 이끌어가지고 집단 자살하는 그게 레밍이다"라고 맹비난했다.

프레시안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아 2024년 10월 26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있다. ⓒ유 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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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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