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육사 대 해사’ 풋볼 시합 내기서 패배 후 벌칙 수행
첫 그린 베레 출신 의원… 6월 낙하산 점프 화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된 마이클 왈츠 공화당 하원의원(왼쪽)이 11일 집무실에서 팔굽혀펴기를 하는 영상을 올렸다. /X(옛 트위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한 마이클 왈츠 공화당 하원의원은 17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의회 집무실에서 팔굽혀펴기를 44회 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지난 14일 육군사관학교와 해군사관학교의 연례 풋볼 시합에서 해사가 31 대 13으로 승리를 거뒀는데, 해군 출신 지인과의 내기에서 패배한 왈츠가 벌칙을 수행한 것이다. 트럼프 2기의 외교·안보를 총괄하게 되는 왈츠는 이른바 ‘그린베레’라 불리는 육군 특수작전부대(USASF) 대원 출신이다.
지난 14일 메릴랜드주(州) 랜도버에서 치러진 ‘육사 대 해사’ 풋볼 경기의 역사는 18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육사 생도 출신으로 1912년 이 경기에서 뛰었다 무릎을 다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육군과 해군은 1년 365일 가운데 364일 12시간을 좋은 친구로 지내는데 딱 하루 오후만 최악의 적(敵)으로 돌변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양군의 자존심 싸움이 대단하다. 경기를 앞두고 육사는 아파치 헬기, 해사는 호넷 전투기를 띄워 상대에 대한 기선 제압을 시도한다. 올해는 트럼프와 함께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등 거물들이 총출동해 관심을 더했다.
지난 14일 미국 메릴랜드주 랜도버에서 육군사관학교와 해군사관학교 간 연례 풋볼 시합이 열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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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츠도 이 대열에 있었는데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나는 해군을 사랑하지만 오늘은 육군의 날” “억압으로부터의 해방(그린베레의 모토)”이라며 사심을 감추지 않았다. 왈츠는 버지니아군사학교(VMI)를 졸업했고, 육군과 주방위군에서 27년을 복무했다. 그린베레 장교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비롯해 중동·아프리카에서 여러 차례 전투 임무를 수행했다. 청동성장을 네 번이나 받았는데 두 번은 전투에서 무훈을 인정받았다. 2009년 미군에서 탈영해 탈레반에 포로로 붙잡힌 병장 보 버그달 수색팀을 이끌었다. 2018년 플로리다에서 하원에 입문했는데 상·하원 의원 중 그린베레 출신은 왈츠가 처음이라고 한다. 올해 6월에는 2차 세계대전의 분수령이었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 상공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낙하산 점프를 선보여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런 가운데 왈츠는 17일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최근 미 전역에 출몰하고 있는 정체 불명의 드론에 관한 기밀 브리핑을 받았다. 그는 언론에 “미국도 이스라엘과 같은 아이언 돔(Iron Dome) 방공 시스템을 갖기를 원한다”고 했다.
지난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을 맞아 프랑스 노르망디 상공에서 낙하산 점프를 한 마이클 왈츠 의원의 모습. /X(옛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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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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