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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韓권한대행-트럼프, 다자회의 아니면 회담 열리기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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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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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인 상황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에도 양국 사이의 정상회담이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미국내 한반도 전문가가 예상했다.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17일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대담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 나란히 다자 회의에 참석한다면 서로 만날 수 있을 것이나 트럼프가 한국에 가거나 반대의 상황(한 대행의 방미)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탄핵소추 당해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과감하게 일본에 접근해 한미일 안보협력 체제를 구축한 사실을 소개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선 "북한과 중국에 대해 훨씬 더 유화적일 것이고 일본에 대해 더 민족주의적 접근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국과 관련해 한국의 진보 진영은 동맹에 좀 더 냉담하고,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해 종종 북한보다는 미국을 비판하곤 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듣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중국은 미국에 실존적 위협"이라며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동맹국들로부터) 더 훨씬 많은 것을 원할 것인데, 한국이나 일본이 그것을 해주지 않으면 관계는 긴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의 정치적 혼란기를 틈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나폴레옹은 '적이 실수를 하고 있을 때는 개입을 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면서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북한이 움직이지 않았던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이어 "전술적 도발은 북한이 (한국의 상황에 관계없이) 늘 하는 것"이라며 "내 생각에 북한은 가만히 앉아서 적(한국)이 내부적으로 무너지는 상황을 지켜보며 즐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사회를 맡은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북한이 한국 상황과는 별개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새 정부를 상대로 한 보여주기식 도발에 나설 필요를 느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때 북미대화에 깊이 관여했던 인사를 재기용하는 점을 거론하면서 "다른 우선순위 외교 의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또는 그 행정부 인사들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려 시도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그것을 매우 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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