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경춘선 남춘천역에서 차로 20여 분, 하얀 외벽에 샛노란 CI가 눈길을 끄는 건물이 나타났다. 최근 본지가 찾은 춘천시 동산면 동춘천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유바이오로직스의 두 번째 생산기지 ‘V플랜트(V Plant)’의 모습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V플랜트를 착공해 2019년 4월 준공했다. 2만9692㎡ 부지에 지하 1층, 지하 4층 규모다. 본격적인 생산을 담당하는 스위트(Suite)는 2~4층에 위치한다. 1층은 보관소, 제조용수처리장치, 공조기 등이 들어선 곳이다.
V플랜트는 총 5개의 스위트로 구성돼 있다. 5개의 스위트는 모두 독립된 형태로, 물과 공조가 각각 공급된다. 이에 따라 동시간에 여러 종류의 백신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강원 춘천시 유바이오로직스 춘천 V플랜트 2층 배양실에서 유바이오로직스 직원이 센서 교정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곳에는 긴 복도의 양쪽에 크고 작은 방들이 이어졌다. 복도 너머 유리창으로 보이는 내부에는 방진복을 완벽하게 차려입은 각 공정 담당자들이 모니터를 확인하거나 설비를 살펴보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경구용 콜레라 백신의 원액과 완제를 모두 만들 수 있다. 원액 생산설비는 올해 5월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완료했다.
유엔(UN) 산하 아동보호기관 유니세프에 납품하는 경구용 콜레라 백신은 현재 회사의 핵심 캐시카우(현금창출원)다. 경구용 콜레라 백신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외형은 2020년 285억 원에서 이듬해 394억 원, 2022년 555억 원, 2023년 694억 원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수익성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영업손실을 벗어나 지난해부터 흑자전환했다.
올해 유니세프는 4933만 도스(1회 접종분)의 납품을 요청, 유바이오로직스는 3분기까지 매출 592억 원, 영업이익 177억 원을 달성했다. 내년에는 더욱 늘어난 7200만 도스의 납품이 예정돼 있다. 금액으로는 약 1억830만 달러(약 1490억 원) 규모다.
강원 춘천시 유바이오로직스 춘천 V플랜트에서 유바이오로직스 직원이 pH 측정을 위한 표준 버퍼(Standard Buffer)를 준비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V플랜트의 생산능력은 곧 전 세계 콜레라 백신 공급 가능 물량을 의미한다. 유바이오로직스가 독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와 내전 등으로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등에서 식수가 오염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콜레라 백신의 수요는 급증했지만 공급은 부족한 상태다.
완제 생산설비는 내년 중 WHO-PQ 인증을 받을 전망이다. 완제까지 인증을 완료하면 유바이오로직스는 연간 최대 9000만 도스의 콜레라 백신을 원액부터 완제까지 직접 생산할 수 있다.
V플랜트는 콜레라 백신에만 국한한 공장이 아니다. 회사의 차세대 제품인 장티푸스 백신과 수막구균 백신도 이곳에서 생산하게 된다. 장티푸스 백신은 내년 WHO-PQ 인증을 완료하고 2026년 하반기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임상 3상 단계인 수막구균 5가 백신은 2027년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박영신(왼쪽) 유바이오로직스 전무와 이덕주 생산관리 2팀장이 강원 춘천시 유바이오로직스 춘천 V플랜트에서 경구용 콜레라 백신의 보관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공장을 구석구석 안내한 박영신 유바이오로직스 생산2본부장(전무)은 “향후 프리미엄 백신인 폐렴구균 백신의 상업화까지 고려해 V플랜트를 충분히 넓게 디자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위탁생산(CMO) 사업도 V플랜트에서 진행된다. LG화학과 영아용 6가 혼합백신의 핵심항원인 정제 백일해 원액의 CMO 계약을 체결, 내년부터 생산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중 2000리터 규모의 바이오리액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투데이/춘천=유혜은 기자 (euna@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