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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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당 안팎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역풍을 우려해 ‘자제’를 요구했다.
지난 14일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찬성 입장을 밝힌 김상욱 의원은 지역구인 울산 남구 신정동에 건 펼침막이 훼손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김 의원은 지역구에 ‘계엄 참사에 대해 깊이, 깊이 송구합니다’라고 쓴 펼침막을 걸었는데, 누군가 붉은색 스프레이로 욕설을 써놓은 것이 발견돼 17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 보수 성향의 지역 시민단체는 이날 울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의원을 향해 “좌파 출신” “민주당에 마음과 혼신을 쏟는 야비한 인간”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힌 또 다른 의원은 한겨레에 “너무 심한 얘기가 많고 계속 공격을 받아서 정신이 나갈 지경”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 뒤 국민의힘 안에선 ‘배신자 색출론’이 비등했다. 당시 의원총회에선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이 “한 사람씩 일어나서 탄핵 찬반을 말하도록 하라”고 제안하자, 법조인 출신 중진 의원이 여기에 동조하기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탄핵 찬성 의원들을 ‘레밍’ ‘민주당 세작’이라 맹비난하며 탈당을 요구했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고수한 것과 탄핵 찬성 의원들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는 것을 두고 비판이 일자,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보다 분열이 더 무섭다”며 “서로가 서로에 대해 배려하고 화합하자고 호소했고, 많은 의원이 제 호소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신민정 주성미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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