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휴대폰 판매매장의 이통3사 로고의 모습. 2024.02.13.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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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성장주 자리를 노리는 통신주들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추가 포함됐다. 정부 증시부양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첫 분류에선 제외됐었다. 결국은 리밸런싱을 통해 편입되면서 밸류업지수가 통신주 주가 상승의 날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내년에도 통신주들의 전망을 밝게 본다. 새로운 먹거리로 선택한 AI(인공지능) 접목 분야가 내년부터 수익화 될 경우 성장주로서의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어서다. 탄핵 여파로 인한 조기대선이 시행될 경우 매번 반복되는 통신비 인하 정책 압박에 다시 직면할 수 있는 점이 변수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통신 관련 주요 종목들은 올해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보이며 선전했다. 대부분 종목 모두 코스피 상승률 대비 아웃퍼폼 중이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이 5만7000원대로 연초 5만원선 대비 약 15% 올랐고, KT가 4만6000원대로 연초 3만4000원선과 비교해 35% 뛰었다.
아울러 SK텔레콤에서 인적 분할돼 통신주로 분류되는 SK스퀘어는 8만7000원대로 연초 5만2000원 대비 무려 60% 넘게 상승했고, 최근 1만1000원대인 LG유플러스는 연초 10000만원대와 비교해 10%가량 올랐다.
통신주들은 그동안 변동성이 적은 종목으로 인식됐다. 주력인 이동통신의 성장성 둔화와 수익성 악화에 따른 만성적인 저평가 해소가 과제였다.
그러나 올해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분류돼 주가를 끌어올렸고, 하반기 밸류업 분위기가 무뎌지고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장에 퍼졌을 때는 경기방어주 성격을 드러내며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연말 배당주로서의 특징까지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는 고공행진도 이어갔다. 최근 다소 조정에 들어가는 흐름이다.
여기에 더해 16일 한국거래소가 실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밸류업지수) 리밸런싱에 SK텔레콤과 KT가 편입되면서 관련주들이 다시 한 번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밸류업지수 편입과는 별개로 내년부터 AI신사업이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안정기로 접어든 5G(5세대 이동통신)와 별개로 그동안 통신사들은 침체된 이동통신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솔루션 등 AI접목 사업모델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최민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5G 성숙기 진입으로 비용 하향 안정화로 2025년 이익 체력은 강화될 것"이라며 "2025년은 AI 신사업이 실질적인 수익화를 시작하는 해가 될 전망이라는 점이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다만,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최종 결정되고 조기대선이 시행될 경우 통신업종 규제 리스크가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렇게 될 경우 정책적 리스크가 주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대해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 조기 대선이 진행 돼도 강도 높은 통신요금 인하 권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국내 통신비 부담이 지속적으로 낮아졌고, OECD 보고서에서도 국내 통신비가 세계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맞이해 AI/IoT 생태계 주도권 경쟁이 펼쳐지면서 오히려 통신 산업 육성 정책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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