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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진천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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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태양광 업계가 미국의 대중(對中) 무역 장벽 강화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가 미국 내 태양광 모듈 공급 과잉을 이끌었고, 이는 한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통상법 301조에 따라 중국산 태양광 웨이퍼와 폴리실리콘에 부과하는 관세를 내년 1월부터 50%로 두 배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에도 중국산 태양 전지에 대해 적용하던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린 바 있으며 이후 중국을 겨냥해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도 부활시킨 바 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태양광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태양광 패널 시장에서도 80%의 점유율을 확보했고, 유럽에선 점유율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국내 태양광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이 중국의 우회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캄보디아·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4개국의 태양전지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 결정한 것도 국내 업계엔 기회라는 분석이다.
동남아 제품에 대한 관세로 미국 시장에서 태양광 모듈 가격이 반등하면 국내 업체에는 수혜가 될 수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예비판정 반덤핑관세가 적용되면 현재 대비 높은 가격으로 수입되면서 전반적인 미국 태양광 모듈 가격 반등을 유도할 것"이라며 "높아진 가격에 따른 수입량 감소로 미국 내 과잉 재고 부담도 점진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에서 모듈, 셀, 잉곳, 웨이퍼 등의 태양광 전체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의 실적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진출을 준비하거나 초기 단계인 것에 비해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2025년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OCI홀딩스도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실적 회복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3·4분기 실적발표 당시 "미국 현지 합작사 설립을 비롯해,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하는 등 비(非)중국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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