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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결국 또 비대위로”…한동훈 밀어낸 국힘, 여기선 한목소리 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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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 사퇴 발표 “최고위 붕괴로 임무수행 불가능”
탄핵정국 수습은 친윤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손에
최상목 경제부총리 만나 “일단 감액예산 집행, 3월 또는 6월에 추경”
“상속세 인하·증시밸류업 후속 입법 야당과 협의”
韓, 계엄 막은 것·탄핵찬성 후회 안해··· 이재명 대표엔 견제구
서범수 박정하 한지아 김종혁 정광재 배웅나서


매일경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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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물러나면서 국민의힘은 또 다시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친윤석열계의 집단 반발에 밀려나게 된 한동훈 대표는 “포기하지 않겠다”며 정계복귀를 암시한 채 국회를 총총히 떠났다. 이제 탄핵 정국에 대한 수습은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윤계가 주도하게 됐다.

한 대표의 퇴장은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146일 만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 12월 총선 열세에 몰린 여당의 구원투수로 깜짝 등장해 윤석열 대통령과 긴장관계를 연출하며 정국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당내 장악에 결국 실패했고 예상치 못한 계엄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일단 정치 무대에서 ‘타의’에 의해 물러나게 됐다.

한 대표는 국회를 떠나기에 앞서 자신이 불법 계엄을 막아냈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극우’ 진영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 대표는 “2024년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계엄이라니 얼마나 분노하고 실망하셨겠나, 당 지지자들께 많이 죄송하다”면서 “국민의힘은 12월 3일 밤 당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불법계엄을 막아냈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킨 것이고 그게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들 같은 극단주의자들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없을 것”이라며 “탄핵 찬성에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탄핵에 강력히 반대했던 당내 친윤석열계와 분명히 선을 그으면서 향후 중도보수 진영에서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야당을 향한 질타도 빼놓지 않았다. 한 대표는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폭주와 범죄 혐의가 정당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이재명 대표 재판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 얼마 안 남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회를 떠나기 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면서 “여러분들이 저를 지켜주지 마시고, 제가 여러분들을 지키겠다”라면서 “저는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권토중래’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담아낸 발언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보수 여당은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으로 새 출발을 한 뒤 벌써 당 대표 3명이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사퇴했다. 곧 출범할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준석 초대 대표가 선출되기 직전에 꾸려졌던 김종인 비대위까지 포함하면 벌써 6번째다.

이준석 대표가 물러난 뒤에는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키를 잡았고, 그 뒤로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거쳐, 김기현 대표, 한동훈 비대위원장, 황우여 비대위원장 순서로 당권을 잡았다. 지난 7월 전당대회를 통해 62.8%의 지지를 받은 한동훈 대표가 취임했지만 이번 계엄 사태로 인해 다시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표직을 대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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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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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한덕수 대행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면 탄핵을 추진할 수 있다고 엄포 놓았다”면서 “협박정치는 더 이상 국민이 용납 않을 것”이라고 야당을 향한 공세를 시작했다.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는 “권한대행으로서 나라와 국민 위해 헌법과 법률 원칙이 정한 내에서 당당히 권한을 행사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국방장관과 군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는 물론이고 경찰청장 임명도 시급하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 앞에 여야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국방과 치안만큼은 서로 협력해 신속하게 정상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견제도 이어졌다. 그는 “벌써부터 대통령 다 된듯한 대통령 놀음에 빠지지 않길 바란다”면서 “헌법재판소에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달라고 요구하는데,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이 바라는 것은 본인 유죄판결 이전에 대선 열어 대통령 되겠다는 걸 삼척동자도 안다”면서 “탄핵은 탄핵이고 이재명 재판은 재판”이라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서는 “이재명 대표가 추경 논의를 제안했는데, 병주고 약주는 격”이라며 “정부는 야당의 무책임한 추경 선동에 휘둘리지 말고 집행을 하면서, 3월이든 6월이든 예산 조정 필요가 있을 때 추경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또 “금투세 폐지, 가상자산과세 유예는 모두 정부와 여당의 성과”라면서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 증시 밸류업을 위한 추가 입법을 위해서도 야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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