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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우리도 보탤게요" 용돈 모은 중학생들 '커피값 선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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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국밥' 동나자 선결제 릴레이

마크 테토도 미국서 전화로 '추가결제'



[앵커]

이번 집회에서 또 한 번 우리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 빛났습니다. 추운 날씨에 민주주의를 외치며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따뜻한 커피, 따뜻한 국밥을 선결제하며 연대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어린 중학생 아이들까지 용돈을 아껴 커피 74잔을 선물했는데, 조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통령 탄핵 소추안의 가결에 모두의 눈이 쏠린 지난 토요일,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에 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인천의 한 중학교 학생 열다섯명이 국회 앞 집회에 나온 사람들을 위해 커피 74잔을 선물했습니다.

용돈을 한 푼 두 푼 모아서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 선결제를 해놓은 겁니다.

[박모 양/선결제 나선 중학생 : 계엄령 직후에 많은 어른분들이 목소리를 내주시면서 대신 싸워주셨는데 학생 신분으로서 커피로라도 작게 보답하고 싶어서 선결제를 하게 되었어요.]

[박모 양 담임 선생님 : 얼마되지 않은 용돈을 얼마라도 보태서 힘이 되고자 했던 그 마음 자체에 저도 감동을 좀 받았고···]

가수 아이유가 국밥 백 그릇을 선결제한 여의도의 한 국밥집도 훈훈한 기부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미리 사놓은 국밥이 동나자, 국밥을 다 먹은 사람들 중 일부가 몇 그릇씩 선결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의도 A국밥 관계자 : 아이유 (팬으로) 식사하러 오신 분이 자비로 식사를 하시고 또 10개를 결제를 하고 가셨어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한국 거주 외국인 마크 테토 역시 미국에서 국밥집에 전화를 걸어 60그릇을 추가 결제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조용히 약국에 20만 원어치 상비약을 결제해 놓고 갔습니다.

[여의도 B약국 관계자 : 4시간 만에 다 동났어요. 종합감기약 진통제 이렇게 빨리 소진됐어요. ]

쌀쌀한 겨울, 여의도엔 훈훈한 미담이 넘쳐났습니다.

[여의도 C카페 사장 : 이거 집회 참여하시는 분들 나눠드리라고 퀵서비스로 1000개를 보내주셔서 10박스가 왔어요. (커피도) 네이버로 주문하시고 요청에다가 (집회에 참가한) 손님들이 오면 나눠달라···]

이렇게 작은 마음들이 층층이 쌓이고 모여 그날 국회 앞엔 민주주의를 위한 힘찬 노래와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영상취재 김준택 / 영상편집 김동훈]

조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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